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
올해 구독경제 시장 5300억달러 전망
코로나19 확산 속 비대면 시대
빵·속옷·차·액세서리 등 품목 다양

품목이 다양해진 구독 서비스.ⓒ여성신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비대면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소비재 업계에서 구독경제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장품이나 신문, 우유 등에 국한됐던 품목이 달걀, 아이스크림, 과자, 커피, 빵, 속옷 등 생필품에서 생리대, 책 등 기호품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넓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4200억달러(약 500조원)에서 올해 5300억달러(약6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하며 새로운 유통 방식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20일 커피 또는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를 한달 간 매일 제공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전국 30여 개 직영점에서 반복 구매율이 높은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를 개별 가격보다 할인해 제공한다. 구독자는 해피포인트 앱으로 구입하면 된다. 1일 1잔씩 한 달간 사용하는 커피구독권은 1만9800원, 같은 기간 샌드위치 포함 ‘파리의 아침 구독권’은 4만8900원이다. 커피가 하루 최저 660원 정도로 1000원 정도인 편의점 커피보다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뚜레쥬르는 파리바게뜨보다 먼저 지난달 6일 빅데이터를 토대로 반복구매 성향이 큰 커피, 식빵, 모닝세트에 대해 월간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다. 9곳 직영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커피구독권은 1만9900원, 1주 1회 프리미엄식빵구독권은 7900원, ‘모닝세트구독권’은 4만9500원이다. 뚜레쥬르는 시범 운영 후 전국 가맹점에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달나라
귀걸이 정기구독 서비스가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달나라

 

2018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설립된 액세서리 업체 달나라는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접목한 귀걸이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지난해 론칭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독자는 월 9900원이나 1만1900원을 내면 매달 1~2개 귀걸이를 매달 주제에 따라 받아볼 수 있다. 이용 방법은 달나라 홈페이지에서 구독을 누르고 개수와 스타일, 개월을 선택하면 된다. 달나라 구독자 수는 사업 초기 165명에서 현재 1200명을 넘었다. 귀걸이 구독서비스 제공하는 업체는 달나라가 처음이다. 2030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기홍 달나라 대표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에 반영하고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차 브랜드 오설록을 2만9000원에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다다일상’을 선보였다. 다다일상은 매달 오설록이 선정한 가장 마시기 좋은 차를 메인과 서브로 구성해 각각 제공한다. 구독료는 월 2만9000원으로 오설록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차알못(차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차가 기호에 맞을지 그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차에 자연스럽게 입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다구 등 차 관련 소품도 보내줘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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