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심 훑기 한창…휴식기간 활용도

여성 의원들의 기억에 남는 추석

~10-1.jpg

허운나

“시할아버지 산소 가는 길에 10시간 넘게 차 안에 갇혀 있던 일.

@10-2.jpg

조배숙

“어렸을 때 추석날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머리맡에 놓인 설빔을 보던 기억”

~10-3.jpg

박근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처음 맞는 74년 추석. 어머니 빈자리가 너무 커 보였다”

@10-4.jpg

김영선

“미국에서 공부할 때 혼자 학교 기숙사에서 보낸 2001, 2002년 추석”

~10-5.jpg

전재희

“어머니가 지어준 한복을 입고 친구들과 여러 마을을 다니며 밤늦게 까지 놀던 일”

여성 국회의원들에게 추석은 두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면서 정치활동의 연장선도 된다.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에게 '특히' 그렇다. 내년 총선에서 전북 익산 출마의사를 밝힌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이번 추석이 호기다. 추석연휴 기간에 읍·면·동 별로 준비하는 경로잔치나 체육대회에 찾아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경북 경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나라당 임진출 의원도 비슷하다. 경주에 있는 불우이웃 시설을 방문하는 게 주요 일정. 임 의원은 92년 추석 때 태풍 수해지역을 찾아가 이재민과 함께 물을 퍼내고 둑을 쌓아 올린 경험을 잊지 못한다.

임 의원은 “공인이 되기 전에는 가족들과 윷놀이 등을 하며 친목을 다졌으나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즐기는 놀이문화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추석 지역구 활동 호기

민주당 김경천(광주 동구) 의원은 적잖은 '은인'들께 인사를 하고, 지역에서 운영되는 사회복지시설들을 찾아가 명절의 기쁨을 함께 나눌 생각이다. 김 의원은 “명절은 지역 민심을 탐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명절행사에 빠짐없이 찾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도 현장을 훑는다. 추석 앞뒤로 당원은 물론, 지역구민(서울 은평구)을 찾아가 명절인사를 할 예정이다. 고향에 안 내려가거나 서울이 고향인 사람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마음. 이 의원은 “지구당을 맡으면서 명절이 매우 바빠지고 가족과 함께 즐길 여유가 거의 없어진 게 최근 1∼2년 사이의 변화”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재희(경기 광명)·손희정 의원 역시 지역구에 행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차비를 갖추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대구 달성군) 의원은 조금 다르다. 박 의원은 “추석에는 지역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기 때문에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영선·이연숙 의원과 민주당 허운나 의원도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

허운나 의원 특기 산적 만들기

국회의원이라고 차례상 준비와 성묘를 피해가긴 어렵다. 자연히 가사분담 모습도 여러 가지로 나뉜다. 주로 동생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박근혜 의원은 형제들이 나눠서 음식을 준비한다. 남편이 장남인 이미경 의원은 명절 당일 형제들이 가져온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린다.

시댁이 있는 천안에서 차례를 지내는 허운나 의원은 “남편은 자상하지만 보수적인 남자라서 상 나르는 일 정도밖에 안 한다”며 “특기인 산적 만들기와 과일 깎기가 주로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재희 의원은 시부모님 등 집안 어른들과 함께 차례상을 준비하지만 남편은 부분적으로 도와주는 편.

96년에 평등부부상을 받은 바 있는 김경천 의원은 명절 음식준비가 그리 어렵지 않다. 김 의원은 “우리 부부는 모든 일을 의논하고 결정하는데 가사분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영선 의원의 경우 차례준비는 여성들 몫이며 집안 대청소는 남자들에게 돌아간다. 임진출 의원은 남편과 같이 차례 상을 준비하는 경우고, 이연숙 의원은 경비는 형제들이 분담하고 차례상 준비는 큰집의 조카며느리들이 맡는다. 추석에 즐겨하는 놀이는 윷놀이가 1순위, 그 다음으로 가족간의 대화가 꼽혔다.

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