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간담회 참석 “박원순 처벌 알고 극단적 선택” 주장
정의당 “‘연약한 여인들’이어서가 아닌 위력 때문에 피해자 되는 것”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등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지자체 조직문화가 조폭문화와 비슷해 가장 연약한 여인들이 피해를 봤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금희 통합당 의원 주최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지자체장들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연약한 여인, 비서들에 대해 행한 성범죄라는 것이 상상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지은씨가 쓴 책을 보니까 그 사람들(여권)의 조직문화가 조폭문화 비슷해 조직을 배반하면 죽는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조폭 문화에서) 가장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연약한 여인들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야 성범죄를 방지할 수 잇을 것인지, 그런 일이 일어나면 처벌받게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이 그 결과를 너무나 잘 알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냐는 게 그의 추측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당 성폭력 대책특별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그는 “박 전 시장 성범죄 사건이 일어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으나 원인 규명이나 사건 처리는 오리무중”이라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통합당은 지난달 30일 김정재 의원을 위원장으로 성폭력 대책 특위를 구성한 바 있다. 이수장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이날 참여했다.

김 위원장의 ‘연약한 여인들’ 표현 관련, 정의당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비판했다. 정의당은 "피해자 탓 그만하고 스스로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임을 고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민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을 향해 ‘연약한 여인들’이라고 표현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지자체장 출신의 성 비위에 맞서 열심히 하겠다고 간담회 마련했으면 적어도 위력이 무엇인지 인지해야 할 것이나 김 위원장의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인 것조차 모르는 상태를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권력을 가진 이가 아무 말이나 내뱉는 행위, 그 자체가 위력”이라며 “위력 사용에 피해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연약한 여인이기에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탓 그만하고 위력이 무엇인지 고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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