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8월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계획된 휴가 일정을 취소했다. 장마와 북상하는 태풍 때문에 애초 8월 3~7일 예정된 휴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납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3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하계휴가 일정을 취소한다”며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후 휴가 일정은 미정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서울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휴가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차를 소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휴가 시기는 7말 8초(7월 말 8월 초)였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 2017년 휴가 출발 하루 전날 7월 28일 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 14호’를 발사해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휴가지로 출발했다.

이듬해 2018년 여름, 문 대통령은 휴가지인 계룡대에서 각종 현안을 처리했다. 휴가 도중 국민이 리비아 무장민병대에 피랍됐다는 보고를 받아 문 대통령은 계룡대 벙커에서 구출 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과 관련해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남영신 사령관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여름 휴가는 일본 수출규제로 가지 못했다.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휴가를 가려던 계획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취소됐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연차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연차소진율은 2017년 14일 중 8일, 2018년 21일 중 12일, 2019년 21일 중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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