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 청년단체 및 270명 청년,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논란 긴급기자회견

31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53개 청년단체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신문
31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53개 청년단체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신문

신분제를 그리는 펜은 부러져야 한다

31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청년유니온,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참여연대 등 53개 청년단체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최 측은 제안 하루 만에 53개 청년단체와 270명이 넘는 청년들이 온라인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노조는 공개 경쟁채용이 아닌 정규직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81일 집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년단체 측은 이들의 주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공고히 하자는 말이며, 시험을 통한 신분제를 하자는 말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단체와 청년들은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하며,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분사회를 방치해 온 기성세대의 각성을 촉구한다취업준비생과 청년 비정규직의 갈등으로 비치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함께 살기 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연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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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청년단체에서 목소리를 보탰다. 청년참여연대 조희원 사무국장은 더 이상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둘러싼 논란에 청년이 원하는 공정한 사회따위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윤정성 운영위원은 정말 청년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불평등과 격차가 만연한 사회, 연대의 가치를 말해야 한다. 그것이 아니면 청년팔이를 멈춰라고 말했다.

또 민달팽이유니온 최지희 위원장은 혼자 힘으로 아등바등 애써봐도, 하루, 한 달, 일 년을 살아내기 빠듯한 사회다. 분노와 절망의 화살이 향해야 하는 곳은 불평등의 구조 자체라고 강조했다. 청년유니온 이채은 위원장은 사회 불평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무한경쟁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년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더 이상 사다리를 오르는 경쟁의 룰이라는 껍데기로 논쟁이 아니라, 진정한 격차행소를 위해서 각 사회 주체들의 뼈를 깎는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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