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23.5% 증가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 17조원 집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부산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주력 반도체 사업 선전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달성했다.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고 각국 정부가 펼친 소비 진작 정책이 생활가전 수요를 올려 ‘코로나 특수’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조1463억원, 매출 52조966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3.5% 증가했고 매출은 5.6% 감소했다. 순이익은 5조5551억원으로 7.2% 늘었다.

호실적을 이끈 배경으로 반도체와 시스템 LSI 등 각종 사업 분야에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메모리 데이터센터와 PC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시스템 LSI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실적이 떨어졌지만, 파운드리에서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된 점도 한몫했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를 앞둬 실적 개선 전망이 밝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은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중소형 패널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무선(IM) 부문은 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내며 코로나19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을 받았으나 마케팅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메모리 수익성 개선과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전분기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한 8조1500억원을 기록해 선방했다. 영업이익률도 15.4%가 개선됐다.

우려했던 가전(CE) 부문도 에어컨과 건조기, Q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에 비해 수익이 났다. 매출 10조170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일부 제품 생산라인이 멈추고 소비심리가 낮아지는 불확실성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나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에서 예상을 웃도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를 이뤄내 진짜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는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업계 경쟁 심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 등 대외적 요인으로 실적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른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로 17조원을 집행했다. 이 중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가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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