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미래통합당에서 “적과 내통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향해 “적과 내통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정부 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가정보원을 맡아서 되는가”라며 박지원 국정원 후보자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졌으나 주 원내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제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한 지적은 국정원장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대북송금 특검 결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대가로 북한에 4억5000만달러를 송금한 데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바 있다"며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이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색깔 공세로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 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 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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