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비서실 직원 4명 모두 남성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영결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영결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김제시청 시장 비서실에는 여성 직원이 없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펜스룰‘ 논란이 일었다. 

15일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박 시장 관련해 ’안희정과 박원순의 공통점은 여자 비서다‘ ’비서는 남자 비서로...여성들이 무서워 어떻게 근무하겠나‘ ’여자를 뽑지 말자‘ 등 펜스룰을 지지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 2002년 인터뷰에서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하지 않고 아내 없이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고 밝힌 데서 유래했다. 여성과 일대일 만남을 일체 막아 성폭력 위험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미로, 직장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한 언론사는 15일 ’비서실에 여직원을 없애라-여직원 없는 김제시장실 관심집중‘이란 제목으로 여성을 근무에서 배제한 김제시장 비서실을 예를 들어 보도했다.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기사를 보면 전북 김제시는 2018년 7월 민선 7기 출범부터 시장 비서실에 여직원을 배치하지 않았는데 성추문 등 각종 비위 사건과 구설수에 민감한 박준배 시장(초선)의 지시 아래 비서실에 4명 모두 남직원으로 채용했다고 소개했다.

ⓒ클리앙 등 커뮤니티 캡처<br>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기사는 ”여직원 없는 단체장 비서실은 전국으로 유례가 드문 만큼 오히려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되고 있다“고 김제시장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누리꾼들은 여성을 업무에서 배제해 성범죄를 방지하겠다는 펜스룰은 그 자체가 성차별이라고 비판한다. 최근에는 펜스룰과 반대로 남자 단체장을 뽑지 않는 방법, 남자들이 성희롱을 안 하면 되는데, 왜 여성의 자리만 없애며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인 여성에게만 돌려 직장 밖으로 밀어내느냐는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성계에선 조직 내 남성의 권력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여성을 주요한 업무에서 빼버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입장이다. 여성이 문제가 아닌 성범죄를 저지르는 일부 남성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려야 하며 펜스룰이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고 유리천장을 공고히 만드는 논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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