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돗물 마시지 말라 당부
학교 급식도 중단

인천시 서구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 ⓒ뉴시스

 

인천시 서구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곳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사업소는 14일 ‘서구 수돗물 유충’ 신고는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한 빌라에서 접수된 이후 13일까지 총 5일간 서구 왕길동 1건, 원당동 3건, 당하동 6건 등 총 1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공촌정수장에서 직접 수돗물이 공급되는 빌라 지역이다.

맘카페 등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에는 유충이 싱크대와 샤워기 필터 등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도 발견됐다고 쓰여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을 찾고 있지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유충이 기온상승에 물탱크나 싱크대 등 고인 물에서 발생하는 종류인 붉은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유충은 4급수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오염된 물에서 살 수 있는 짙은 붉은색을 띠고 있는 벌레다. 알레르기성 천식과 아토피, 비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또 유충이 발생한 세대의 계량기를 대상으로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계량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본부는 유충이 발생한 세대가 서부수도사업소로 신청하면 미추홀참물(페트병 수돗물)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본부 측은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한 왕길동(7845세대), 당하동(1만5999세대), 원당동(4418세대) 등 2만8262세대에 대해 수돗물 직접 음용 자제를 당부했다.

인천시교육청도 이날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검암동, 마전동 등 서구 5개 동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을 중단했다. 해당 유치원 및 학교는 시교육청 안내에 따라 대체 급식이나 단축 수업 등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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