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위 ‘시신 늦은 발견·아들 입국 일정’ 불가피
'서울특별시장 반대' 청원은 41만명 돌파

박홍근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11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박홍근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11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1일 박 시장의 장례를 사상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과 관련해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애도와 마음도 최대한 장례에 담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걱정과 우려, 문제제기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애도와 마음도 최대한 장례에 담을 수밖에 없음을 부디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소탈하고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유족도 사흘간 장례 검토했으나 고인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며 “해외 체류 중인 친가족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입관시기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며 “소박하고 간소한 장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기관장 형식으로 치러진다는 것을 장례위원회는 염두에 두고 있다”며 “서울시 광장 추모시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상 문제로 부득이 외부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과 영결식 등은 13일 열린다. 13일 오전 7시30분부터 발인, 오전 8시30분 시청에서 영결식이 각각 진행된다. 영결식 이후 고인이 9년 가까이 몸담은 서울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30분에는 서울시청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장례를 두고 서울특별시 기관장(葬)으로 5일간 치러지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오는 등 비판여론도 크다.

청원인은 “박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오후 4시 14분 기준 41만8천359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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