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5일장인 '서울특별시 장'으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허윤정 당 대변인은 10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가족장이나 다른 형태의 장례로 한다면 어렵겠지만 서울시 공식 장례가 된다고 가정하면 이 대표께서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최고위원회회의에서 박 시장과 오랜 인연을 회고했다며 허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이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서울시의 공식 장례로 진행된다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 온 오랜 친구다. 성품이 온화하고 너그러우면서 의지와 강단을 갖춘 외유내강한 분으로 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박 시장이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했다.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며 ”서울시장을 맡으신 후 서울시민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일해오셨다. 민주당은 평생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담는다. 고인이 아꼈던 서울시정에 공백이 없도록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당 차원의 별다른 언급은 없다. 관련 의혹은 경찰에서 밝혀낼 몫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하면서 성추행 의혹을 받은 점 등과 관련해 서울시장 추진을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오후 4시 기준 10만여 명 이상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