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2명 현직 교사 같은 혐의로 붙잡혀
비슷한 시기·수법... "공모 가능성"

경남에서 현직 교사 2명이 학교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픽사베이

 

경남에서 현직 교사 2명이 학교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 중부경찰서는 9일 40대 교사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4일 이 학교 교직원이 학교 1층 여자 화장실에서 카메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학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해 A씨가 여자화장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정황을 발견해 이날 오후 A씨를 입건했다. 고화질의 방수 기능이 있는 고프로(액션캠)을 변기에 설치한 방식이다.

더욱이 해당 교사는 휴대전화에서 다른 학교의 화장실과 샤워실에서 찍은 불법 영상물이 다수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인정했으나 불법촬영한 날이 하루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다른 학교로 추정되는 화장실과 샤워실에서 찍은 영상이 무더기로 나왔다. 경찰은 A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개인용 컴퓨터 등 다른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 창녕 지역 한 중학교에서도 불법 촬영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학교 교직원 전용 2층 화장실에서 카메라가 발견됐다. 카메라를 발견한 교직원은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증거물을 받아 도 교육청에 사실을 알렸다. 몰카를 설치한 교사는 29일 지역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이 학교 현직 30대 교사였다.

해당 교사는 “호기심에 설치했는데 설치 당일 발견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션캠은 발견되지 않았다.

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해 직위 해제조치를 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했다. 피해 학교 현장을 찾아 화장실 이용 교직원 대상으로 대면상담과 의료 및 법률 지원 안내 등 긴급조치를 했다.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당시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진행 중으로 현재 학생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실제 카메라를 시기에 따라 학생들의 피해가 나올 수 있다.

교육청은 김해와 창녕 두 학교 교사가 같은 방식으로 변기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피해를 호소하는 여직원들을 전수조사화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두 교사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시점과 장소, 방법이 비슷해 공모 가능성이 나오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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