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환기 유효

전 세계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경고하자 방역당국은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판단을 보류했다.ⓒ뉴시스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 에어로졸을 딱 잘라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의 경우 더 밝혀져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작은 비말로 인한 전파와 비말 핵을 통한 공기 전파에 대한 부분들은 구분되고 설명돼야 할 부분이 있으며 현재 일반적인 호흡이나 대화를 통한 작은 비말이 전염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더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과학자들의 경고에 대해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크기로 작은 비말은 공기 중 체류하다가 수분이 날아가면 더 가벼워져서 공기 중에 오랜 시간 떠다니고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일상적인 실내환경에서 감염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보고 가정이나 식당에서 전파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앞서 4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위험에 대해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의 대기과학 및 환경엔지니어링 전문가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을) 100% 확신한다“며 공개서한에 239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로 장기간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며 사람들이 1.8m 떨어져 있어도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고 주장했다.

방역 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비말에 의한 감염 일종으로 보고 있다. 비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생성되는 큰 비말과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작은 비말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 밀폐, 밀접, 밀집된 환경뿐 아니라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침방울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그런 위험성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예방수칙으로 계속 강조한다“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게 본인의 호흡을 통해 바이러스가 실내 공기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외부에서 본인에게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두 가지 목적으로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19의 주된 전파 경로가 비말 전파와 접촉전파, 간접전파“라며 ”공기 전파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예방수칙은 여전히 유효하고 준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자주 환기하는 것 등 행동수칙을 정확히 준수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실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수시로 환기하는 수칙이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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