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일일 앵커 진행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
지자체, 보건소 인력 확보 요청
가을 재유행, 개인·집단방역...국민 참여 필요
“하고싶은 일?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정 본부장은 3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일 진행자로 나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정부의 방역 대책만으로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어렵고 이른바 ‘깜깜이’ 감염시키는 무증상 경증이 많기 때문에 국민들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일 진행자로 나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김현정 앵커는 여름 휴가차 자리를 비웠다.

반년간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해 온 정 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설명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드냐’는 박 시장의 질문에,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감염병이다 보니 모르는 정보가 많고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으로 전파돼 방역망으로 통제하기 어려워 그 점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업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일생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백신 개발 전까지 코로나19가 크고 작은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정부 방역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방역을 재차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첫 번째는 개인방역이다. 마스크를 써서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걸 막아주셔야 하고 손 씻기를 해서 손을 통해 바이러스 들어오는 것을 막아달라”며 “두 번째는 집단방역인데, ‘3밀(밀폐·밀접·밀집)’이라는 환경을 최대한 줄여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무증상으로 인한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개인방역과 집단방역, 정부의 여러 방역 조치들이 대비책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들로 인한 ‘깜깜이 전파’를 막기 위해 광범위한 역학 조사를 통해 숨겨진 감염원을 찾고 접촉자를 하루 안에 찾아내 격리를 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노력을 신속하게 시간 안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사람이 두 번째 환자를 만드는 데 약 3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시행 중인 고위험군 보호 대책과 요양 시설 보호 대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방역의 사각지대나 요양 시설 등 고위험 어르신들이 계신 집단에 대한 검사나 감염자를 찾는 노력을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3단계로 제시했는데 일상에서 정착할 수 없도록 환경적 여건이나 제도적 지원 방안, 문화를 만드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야구장에 관중 입장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화장실이나 대기실 등 음식 섭취하는 곳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를 잘 지켜주시고 침방울이 생기는 행동, 음식을 먹거나 구호, 응원 같은 소리 지르기를 할 때 마스크를 써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모두의 안전을 지켜 스포츠 관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박 시장이 방역과 관련해 서울시에 요구할 사항을 묻자, 정 본부장은 감염병 현장 인력을 더욱 확보하고 시설 및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병상 공동체계를 만들고 있는데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교육 훈련 및 지원하는 노력을 같이해야 한다”며 “보건소가 가장 기초 조직으로 보건소의 감염병 담당 인력을 최대한 확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은지 묻자 정 본부장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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