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 ”가족 심부름 일상 증거 더 있다“
이순재 ”법적 대응 원하지 않아…직접 사과“

뉴시스
원로배우 이순재(85)가 매니저 갑질 논란에 ‘과장된 편파 보도에 법적 대응’을 주장했다고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전 매니저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뉴시스

 

원로배우 이순재(85)가 매니저 갑질 논란에 ‘과장된 편파 보도에 법적 대응’을 주장했다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 매니저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30일 SBS ‘8뉴스’는 이순재의 매니저에 대한 갑질 후속 보도에서 이순재가 매니저에게 심부름을 시킨 증거가 더 있지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초 보도를 한 ‘8뉴스’는 매니저 김모씨가 원로배우A씨에게 머슴처럼 심부름을 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당했으며 4대 보험 가입을 요청하자, 2달 만에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원로배우는 방송 후 이순재로 밝혀졌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순재의 소속사가 매니저 김씨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으며 4대 보험 미가입, 시간 외 근로 수당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수습 여부와 상관없이 주 15시간 이상 근로자는 4대 보험 가입이 의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순재의 소속사 측은 직원 수가 5명이 안 돼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했으나 회사 구조를 살펴보면 연기학원과 기획사를 한 곳으로 볼 수 있어 이순재가 연기학원 원장 자격과 함께 직원 수가 5명 이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부당해고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더욱 논란이 된 내용은 매니저가 업무가 아닌 이순재 가족의 분리수거, 신발 수선 등 각종 심부름을 근무시간을 넘어 주중, 주말, 퇴근 후까지 이순재씨 부인에게 ‘일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막말까지 듣는 등 일상적으로 해, 마치 ‘머슴살이’였다는 점이다.

김씨는 주말을 포함해 2달간 5일밖에 쉬지도 못할뿐더러 주 55시간을 일했지만 휴일, 추가 근무수당 없이 기본급 월 180만원이 전부였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매니저가 ‘이순재씨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는데 직접 사과를 바라며 추가 녹취록을 가지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진실공방으로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동청에서 결정할 것이고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소속사는 4대 보험 가입 여부 문제는 소속사와 논의할 부분으로 배우 개인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머슴살이’나‘ 갑질’이 실제보다 과장됐다고도 했다.

이순재는 전날 SBS 후속 보도에 앞서 김씨와 만나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순재는 ”아내가 김씨에게 몇 차례 개인적인 일을 부탁한 적 있어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A씨에게 막말을 한 적, 해고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순재는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기 원하며 개인적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까지 가기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 매니저의) 바람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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