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활동동향, 소비만 회복
산업생산·투자 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5월 산업생산과 투자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올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생산감소는 제조업에서 컸다. 광공업은 반도체(10.8%)에서 증가한 반면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등 전월 대비 6.7%가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2008년 12월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판매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 등에 따라 공장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여 제조업평균가동률은 4.6%P 줄어든 63.6%였다. 2009년 1월 62.8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제조업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2.5%가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4.6%P 하락한 63.6%였다. 코로나19 속 상품이 팔리지 않고 공장 가동 중단 등이 더해져서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섬유, 의복, 신발 및 가죽 제품 소매업, 생산 용품 도매업 중심으로 도소매가 3.7% 증가했다. 숙박, 음식점 등 전월보다 14.4% 늘었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가 2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코로나19 방역 강도가 완화됨에 따라 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4.6% 상승했다. 승용차 개별 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투자는 전월 대비 5.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6.1%), 정밀기기 등 기계류(-1.7%) 투자가 모두 줄어 4월보다 5.9%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96.5,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98.9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5월 산업활동은 내수, 서비스업 관련 지표와 수출, 제조업 관련 지표의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며 “소매 판매, 서비스업 생산은 1분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나 광공업 생산은 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