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초중고생 1041명 설문조사 결과

정치하는엄마들이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핑크 노 모어’ 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핑크 노 모어’ 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평등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학생들 모두 성별 고정관념에서 비롯한 차별적 언행들에 대해 불쾌하게 여기면서도 정작 ‘여자가 잘 할 수 있는 직업’ ‘남성이 잘 할 수 있는 직업’ 등이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25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가 낸 ‘추종등 성차별 실태조사를 통한 학교 내 성별 갈등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 총 1041명을 조사한 결과 성평등 의식은 4점 만점에 평균 3.48점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성평등 의식은 3.63점, 남학생은 3.32점이었다.

성평등 의식은 학년에 올라갈수록 두 성별이 다르게 나타났다. 여학생은 초등학생은 3.56점, 중학생은 3.64점, 고등학생이 3.71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남학생은 초등학생 3.38점, 중학생 3.30점, 고등학생 3.26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를 “남학생은 성차별이 문제라고 인식은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성별 고정관념이 더 높아져 성별로 인한 차별의식이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학생들은 대체로 학교 안팎에서의 여성 또는 남성 성차별을 경험하지 못 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실제 성차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남학생들의 성차별 인식 정도 또는 평등에 대한 민감성이 여학생 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군대나 생리 결석과 같은 문제를 성차별로 인식하기도 했으며 성평등 운동 자체를 ‘성평등은 남자가 아닌 여자들의 입장 만을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남 2.81점, 여 3.42점) ‘여자들은 겉으로 평등을 주장해도 실제로는 특별대우를 원한다’(남 2.81점, 여 3.42점)라고 생각했다.

성별 고정관념도 비슷했다. 남학생은 성별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정도는 4점만에 초등학생은 3.37점을 기록했지만 중학생은 3.28, 고등학생은 3.20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초등학생 3.59, 중학생 3.64, 고등학생 3.70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별 고정관념이 낮아졌다.

성별 고정관념으로 인해 겪어야 하는 편견은 남학생 여학생 모두 힘들어했다. 그러나 정작 남성중심적 사회 구조 때문에 기인하는 여러 가지 성차별적 문제와 상황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 했다.

학생들은 남자에게 적절한 직업과 여자에게 적절한 직업이 나뉘어져 있다고 대답했으며 가장 성평등 의식이 높은 여고 재학 중인 여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성별 고정관념은 초등학생이 가장 양호했고 학년이 높을수록 더 편견이 강화됐다.

연구진은 “우리사회의 내면화되고 구조화된 성별 고정관념에 의한 차별이 여전히 자리 하고 있으며 비판적 교육이 부재한 현실 속에서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평등 교육을 초등학생 혹은 이하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실시하고 성장단계에 따라 학교급변, 공학, 단학에 따른 교육방법과 교육 내용을 차별화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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