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팅방 2곳서 승무원 대상 성희롱 발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번에는 직원들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여성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공항 검색대 대나무숲 단체 카톡방’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캡쳐 이미지가 떠돌고 있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대화를 나눈 시기는 내용으로 봤을 때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비정규직 1만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시기 이후로 보인다. 이들 채팅방은 비밀번호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한 비공개형 채팅방이라 인천공항 근무자가 참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공항 직원들이 참여하는 두 곳의 카카오톡 대화방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중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라는 대화방에는 대화 당시 326명이 입장했다. 이방에는 인천공항의 운영 및 시설, 보안검색, 소방 등 일부 직종만 참여할 수 있다.
문제가 된 대화글에서 익명의 참여자는 “이제 승무원들 헌팅 할 수 있다니 벌써 너무 흥분돼요”라는 발언을 남겼다.
또 다른 참여자는 “어차피 몸(도) 좋아 승무원 원래 꼬셨음”이라고 썼다.
다른 대화방인 ‘인천공항 검색대 대나무숲’에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이 이어졌다.
이 방 역시 익명으로 참여자들이 나눈 대화글로 “고졸 출신 임원 되면 스튜어디스 기쁨조로 가능” 등의 대화가 이어졌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를 공사가 직접고용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공사는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은 공사가 100% 출자한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사가 직접고용하는 인원은 2143명, 나머지 7642명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들이 이달 30일까지 용역기간이 마무리 되는대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