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정 주관 ‘어울모임’
여성 부의장 탄생 축하
연대·소통의 자리
“남녀동수 국회 목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 한국여성의정이 마련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서 “자라나는 딸들이 희망을 갖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대한민국 국회 헌정 사상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 탄생과 제21대 여성 국회의원 57명의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여성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남녀동수 국회를 위해 선배·동료들과 함께 여성 정치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여성의정 주관으로 ‘제2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 12층에서 열린 가운데 약 100명의 여성의원·여성지도부·여성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이날 여성 국회의원은 전체 57명 중 27명이 참석했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한국여성의정은
24일 열린 제2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는 김상희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수형 기자

 

‘어울모임’은 어려움을 딛고 당선한 여성 국회의원 선후배와 여성의원을 배출한 단체가 모여 축하하고 격려하면서 향후 4년간의 의정활동을 다짐하는 자리다.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공동대표는 “어울모임은 여성정치의 대표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통해 바람직한 여성정치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제21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19%로 올라간 것은 장족의 발전이지만 우리 사회 유리천장 너무 두껍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발전 못지않게 양성평등이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의원들의 의정활동 실력으로 유권자 인식 바꾸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여성인재가 미래 국가의 경쟁력 좌우한다’는 견해가 있다. 새로운 여성의원들께서 실력과 헌신과 열정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한국여성의정은 "최초 여성부의장 탄생& 제21대 여성 국회의원 당선 축하' 자리가 마련되었다. ⓒ홍수형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 참석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홍수형 기자
24일 열린 ‘제2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4일 열린 ‘제2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에서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시절이 있다”라며 “그러나 이제는 그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의원들에 비해 여성의원들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생활정치는 여성의원님들이 훨씬 더 잘하신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일하는 21대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의장단을 비롯해 모든 의원들 힘 모아서 일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품격 있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여기에는 초선의원들이 계신데 싸움하는 것은 선배들에게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유경현 헌정회 회장은 “공직 선거법을 보면 비례대표는 50%가 의무사항이던데 공천에서는 여성 30%는 의무가 아닌 권고”라며 “이제는 30%로 제한 주지 말고 그 천장을 뚫는다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여성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축사했다. 유 회장은 “이 자리가 한 번의 자리가 아니라 정파를 떠나서 역사적인 소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의원들끼리 상설협의체를 가졌으면 어떨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헌정 73년 만에 첫 여성 국회 부의장에 오른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한국여성의정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응원으로 국회 부의장이 됐다”며 “이러한 자매애 넘치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부의장은 “한편으로는 ‘왜 73년이나 걸렸는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이제부터는 그 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왜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여성대표성 확보 측면도 있다”라며 “그러나 여성들이 국회 정치에 참여했을 때 생산적이고 품격 있는 국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삶의 변화와 권익 증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자라나는 딸들이 희망을 갖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한국여성의정이 마련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한국여성의정이 마련한 "최초 여성부의장 탄생& 제21대 여성 국회의원 당선 축하' 자리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강민정, 강은미, 권인숙, 류호정, 서영교, 문정복, 강선우, 김예지 의원.

참석한 여성의원들은 ‘자매애’를 나누며 여야 불문하고 연대를 다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여성정치대표성 확대를 위해 오랜 세월 애써준 선배·동료·여성지도자분들께 고맙다”라며 “17대 국회에 들어왔을 때 (여성의원들이) 39명이었다. 지금 19%인데 계산해보니 1년에 1.1명씩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 더디게 진행돼 왔구나 생각하며 반성을 했다”라며 “여성의원 57명 중 47명이 초선인데 역동적인 빛나는 의정활동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가 시대의 목소리임을 증거해달라"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여성의정 공동대표를 맡았고 이곳에서 8년 활동했는데 여야 여성의원 힘 모을 수 있는 자리”라며 “열심히 참여해 달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국회 여성 부의장이 탄생하는 데는 여성의원, 여성 단체들이 마음 한 곳으로 모았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라며 “21대 국회에서는 남녀동수를 위해 여성 공천 의무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은 “나는 핸드볼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라며 “이제는 특정 분야를 넘어 광명 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존중받기위해 존중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라며 “많은 분들이 한 계단 올라가기 위해 희생했다. 나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지방의원 출신인 같은 당 문정복 의원은 “김상희 부의장이 국회 의장단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면 문정복은 여성 기초의회 의원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며 “지방 의원님들 힘내시고 내가 문 활짝 열어놓겠다. 올라오시라”라고 했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제2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서 국회의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4일 열린 ‘제2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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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국회의원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 자리는 세상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큰 일을 하는 여성 정치의원 모인 자리”라며 “이 자리에 서서 영광이고 선배·동료 정치인들과 함께 힘껏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은 “57명의 여성의원 중 한 명 돼서 국민에게 감사하다”라며 “선배들이 하신 것처럼 여성 권익증진과 특히 장애여성 위한 의정활동 열심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여성 전·현직 의원들이 함께 하는 이 자리에서 엄청난 힘을 얻는다”며 “같이 손잡고 배우면서 대한민국 국회의 넓은 책임감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첫 여성 부의장을 내 손으로 선출하던 날 참 역사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김 부의장님의 입에서 ‘자매애’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가슴이 떨렸다”라고 말했다. 용 의원은 “이제는 할당뿐 아니라 지원·제도적 개선 통해 앞으로 어울모임 축사도 여성들이 하도록 선배·동료와 함께 큰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명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여성이 50% 이상 의회에 진출한 아일랜드,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 이미 그 효과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구 여성 공천의무제를 담은 정치관계법 개정과 인구 50.5%의 여성을 대변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남녀동수 추진기구’를 국회에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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