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용어] 화려한 조명이 ‘밈’을 감싸네
[#트렌드 용어] 화려한 조명이 ‘밈’을 감싸네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6.18 07:44
  • 수정 2020-06-18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② 망한 것 같은데…보다 보니 떴다
관짝춤·아무노래·깡·안녕쟈기 등
온라인에서 떠돌던 밈이 지상파로
역으로 방송에서 밈을 생성하기도
밈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신문
ⓒ여성신문

초반에는 분명히 망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흥해 버렸다. 가수 비가 2017년 발표한 ‘깡’이라는 노래는 발매 당시에는 주목 받지 못하다 3년이 지난 2020년에 흥행 중이다. ‘깡’보다 이전에는 ‘관짝춤’, ‘아무노래챌린지’ 등 온라인에서만 떠돌던 ‘밈’(meme)이 지상파까지 점령했다. 이제는 반대로 방송에서 밈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 새롭게 유행시키고 있다.

‘밈’(meme)이란?

진화생물학에서 유래한 단어인 ‘밈’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를 뜻한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제시한 학술 용어 밈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Internet Meme’를 줄여서 ‘Meme’(밈)이라고 부른다.

밈의 시초는 ‘관짝밈’
 ‘깡’ 이전에는 ‘관짝춤’ 밈이 유행했다. 일명 ‘관짝밈’은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식 관련 서비스에서 시작한 인터넷 밈이다. 축제 같은 장례식 문화를 중시하는 가나에서는 즐겁게 고인을 보내기 위한 장례식 전문 댄서(Funeral dancers)라는 직업이 있다. 해당 밈에서 남성 장례식 전문 댄서들이 단체로 옷을 맞춰 입고 춤을 춰 ‘관짝소년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해당 밈은 대체로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마무리가 좋지 않을 때 주로 쓰인다. 

관짝밈은 2015년부터 가나의 장례식 문화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2017년 BBC서 업로드한 영상으로 이후 유튜브·틱톡 등을 통해 확산됐다. 지난달 2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유튜브 채널에도 관짝밈이 미 방영분에 올라왔다. 코미디언 박명수가 다소 재미없는 농담을 치자 제작진은 ‘웃음 사망꾼의 재림’이라는 자막과 함께 관짝밈을 영상에 삽입해 화제가 됐다.

현재 밈 중심에는 ‘깡’
현재 밈의 중심에는 ‘깡’이 있다. 깡은 비의 2017년 미니앨범 ‘MY LIFE愛’의 타이틀 곡이다. 깡은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30 sexy 오빠’ 등 다소 오그라드는 가사와 다른 두 곡을 붙인 듯 부자연스러운 곡 전개, 영화 ‘베놈’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안무 등 발매 당시에도 음원 차트 100위권에 들지 못해 대중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급기야 깡에 대한 조롱과 비난 등 누리꾼들의 반응을 모은 일명 ‘드립성 댓글’ 모음 영상도 화제가 됐다. 

그러나 깡을 계속 보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게 됐다. 무대 위에서 꾸러기 표정을 짓는 비와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으로 사람들은 깡 밈을 계속 소비했다. ‘1일1깡’, ‘식후깡’, ‘깡지순례’ 등 깡 밈을 끊임없이 시청하게 되면서 급기야 ‘깡 춤을 추며 다이어트를 했다’는 등 깡에 대한 시선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 노래의 주인공인 비도 깡 밈 문화를 즐기는 듯 쿨한 모습을 보이며 호감도가 상승했다. 이러한 비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발 빠르게 섭외했다. 이에 비판 여론도 있었다. 지난달 17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는 ‘놀면 뭐하니?’ 측을 비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작성자들은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의 코너 프로그램 ‘문명특급’이 깡 유행을 이끌었지만 공중파인 예능 프로그램에 비가 출연해 분노하기도 했다. 

‘1일1깡’ 넘어 ‘1일1안녕쟈기’
온라인에서만 떠돌던 밈이 지상파 방송까지 확장하는 등 밈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반대로 방송에서 밈을 유행시키고 있다. 지금은 1일1깡에 이어 ‘1일1안녕쟈기’도 등장했다. 

‘1일1안녕쟈기’는 Mnet 힙합 리얼리티 뮤직쇼 ‘GOOD GRI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걸)에 출연 중인 래퍼 퀸 와사비가 유행시킨 밈이다. 상체를 숙인 채 엉덩이를 흔들며 추는 춤인 트월킹과 선정적인 가사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퀸 와사비의 대표곡의 제목이 ‘안녕, 쟈기’이다. 굿걸을 통해 보여준 퀸 와사비의 ‘안녕, 쟈기’ 무대는 출연진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파격적인 퍼포먼스였다. 특히 이 곡의 후렴인 ‘안녕 자기’는 중독성이 강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1일 1쟈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곡 무대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 20대 청년인데 요즘 내 동년배들 다 1일1안녕쟈기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뭔가 싶었는데 자꾸 중독되는 느낌”, “1일1깡? 난 1일10쟈기” 등 해당 밈을 소비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굿걸 1회 안녕, 쟈기 무대 영상은 223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