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이후 사과 아닌 우회적 심경글
게재·본인 아닌 ‘재부팅 양준일’
채널 제작진이 대신 사과해
누리꾼들 사이 비난 일기도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여성 스태프에게 ‘중고차’라며 가격을 매기는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가수 양준일(51)이 이번에는 직접 사과했다.

재미교포 출신인 양준일은 지난 11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영어로 “지난 3일 ‘재부팅 양준일’ 라이브 방송 도중 있었던 내 행동에 대해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양준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재부팅 양준일’ 라이브 방송 과정에서 여성 스태프가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자 남성들에게 연락을 달라며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사실 수 있는 기회”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스태프에게 중고차로 가격을 매기는 듯한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양준일은 사과문에서 “내 발언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뿐 아니라, 성적 편견(gender prejudice)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썼다.

그는 “내 발언에 대해 스태프에게 개인적으로 사과를 전했고, 이 기회를 통해 공개적으로도 사과하고 싶다”며 “나에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했을 내 여왕과 왕들(양준일이 팬들을 부르는 표현)에게도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이날 프로젝트100을 통해서도 3일 라이브 방송 도중 문제가 됐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시력은 계속 떨어져 가지만 더 잘 보이는 게 뭘까. 내 눈에 보이는 피비. 너무나도 아름답고 귀여운 아이. 깨끗해서 뭔가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흰색. 밖에도 흰색. 안에도 흰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은 내 입으로 시동이 잘 안 걸리는 중고라고 말했고 시든 꽃이라고 했다. (여러분 덕분에 다시 피어나고 있어요)”라며 “피비 그리고 풀하우스는 나에겐 밖에도 흰색, 안에도 흰색이다. 그들과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재부팅 양준일’ 채널 제작진들도 지난 10일 양준일이 사과의 뜻을 전한 사실을 밝히고 방송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발언 당사자가 아니라 제작진이 대신 사과했다는 비난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