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D. 설리번 박사 ⓒkathysullivanastronaut.com
캐스린 D. 설리번 박사 ⓒkathysullivanastronaut.com

“우주를 유영한 지 36년 만에, 나는 대양에서 가장 깊은 지점까지 잠수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이었던 해양학자 캐스린 D. 설리번(68) 박사가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국 여성 최초로 우주를 유영하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심해까지 탐험한 최초의 인간이 탄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박사는 7일 동료 탐험가인 빅터 베스코보와 함께 잠수정 ‘리미팅 팩터’를 타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지점인 챌린저 해연(Challenger’s Deep)을 다녀오는 데 성공했다. 마리아나 해구에 위치한 챌린저 해연의 깊이는 최대 1만984m에 달한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가 8848m다.

설리번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주로 향하는 일이 마치 폭탄을 타고 날아가는 것처럼 요란하고 엄청난 힘과 가속을 경험하는 일이었다면, 심해 탐험은 마법의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같았다. 매우 고요하고 느리고 순조로운 하강이었다. (...) 해저를 탐험하는 동안 마치 달 위를 날며 그 풍경을 바라보는 듯했다”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박사는 이번 탐험 성공으로 지금까지 챌린저 해연에 다녀온 여덟 번째 사람이 됐다. 그는 이날 귀환 후 국제우주정거장의 NASA 우주인 두 명과 통화하기도 했다.

“우주를 유영한 지 36년 만에, 나는 대양에서 가장 깊은 지점까지 잠수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설리번 박사가 지난 7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트위터 화면 캡처
“우주를 유영한 지 36년 만에, 나는 대양에서 가장 깊은 지점까지 잠수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설리번 박사가 지난 7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트위터 화면 캡처

어릴 적부터 바다와 탐험에 관심이 많았던 설리번 박사는 캐나다 달후지 대학에서 지질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8년 NASA에 들어갔다. 1984년 10월 11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미션 도중 미국 여성 우주인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떠다니는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이어 1990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미션, 1992년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 미션 등에 참여했다. 1993년 NASA에서 은퇴한 그는 미 해양대기청, 오하이오 주립대 등에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NASA 시절 동료들과 함께 허블 망원경을 만든 경험을 다룬 자서전 『Handprints on Hubble: An Astronaut's Story of Invention』을 펴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