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장면 촬영해 협박한 어린이만화.. 방심위 "현실에서 디지털 성범죄" 비판
용변 장면 촬영해 협박한 어린이만화.. 방심위 "현실에서 디지털 성범죄" 비판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5.28 11:47
  • 수정 2020-05-2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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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안녕 자두야' 행정지도 '권고' 처분
문제가 된 '안녕 자두야'의 '좋으면 좋다고 말해' 편. 윤석이 주인공 자두의 용변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안녕 자두야
문제가 된 '안녕 자두야'의 '좋으면 좋다고 말해' 편. 윤석이 주인공 자두의 용변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안녕 자두야

어린이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에서 여자아이 ‘자두’가 숲속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을 발견한 남자아이 ‘윤석’이 이를 촬영해 약점으로 삼고 명령을 하는 등의 장면이 방송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행정지도 ‘권고’ 처분을 내렸다.

어린이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는 동명의 만화책 『안녕 자두야』를 TV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초등학생인 ‘자두’의 일상을 발랄하게 다룬다.

문제가 된 것은 ‘좋으면 좋다고 말해’ 편이다. 자두는 학교에서 야외소풍을 간 때 급한 용변을 숲속에서 해결한다. 이를 발견한 같은 반의 윤석이 자두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촬영한다. 윤석은 사진이 다른 친구들에게 퍼질까봐 걱정하는 자두의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하인처럼 부린다.

사적 동영상을 이용한 협박과 성착취, 불법촬영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은 문제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내용은 어린이 방송채널인 ‘브라보키즈’, ‘챔프(Champ)’, ‘대교어린이TV’ 등 3개 채널에서 방송됐다.

심의위원들은 “해당 장면은 범죄”라고 지적했다. 허미숙 위원장은 “현실세계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디지털 성범죄”라고 밝혔다. 이소영 심의위원은 법정제재 ‘주의’를 주장하며 “애들끼리 놀리는 에피소드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시대가 흘러 인식이 변했다”며 “아동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인과 다르므로 첫 사례지만 법정제재 ‘주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심의위원 외 나머지 위원 4명은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내 최종적으로 ‘권고’ 처분이 결정됐다.

행정지도는 방송사 재승인 재허가 심사 때 반영되지는 않는 경징계다. 이번 ‘권고’ 처분에 대해 박상수 위원은 “법정제재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이고, 해당 에피소드 편성을 중단한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브라보키즈’와 ‘챔프’ 채널은 ‘안녕 자두야’ 프로그램을 7세에서 12세 관람가로 상향했다. 대교어린이TV는 문제시 된 해당 에피소드를 앞으로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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