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녀들 성·재생산 건강권 ‘빨간불’
학교·지원시설 문 닫으니 도움받을 곳 없고
가족이 생계 부담 덜려 조혼 강요하기도
UN “10년 내 1300만명 조혼 내몰릴 수 있어”

ⓒgirlsnotbrides.org
국제인권단체 ‘신부가 아닌 소녀들(Girls Not Brides)은 아이들이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비대면 교육 △성·재생산 건강 관련 교육△학교 급식, 월경용품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girlsnotbrides.or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앞으로 2년간 400만 명의 소녀들이 조혼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감염병 확산으로 어린 여성들이 조혼을 강요당하고, 원치 않은 임신을 겪는 등 성·재생산 건강권과 교육·사회활동 기회를 침해당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 15일 이러한 추정치를 발표했다.

월드비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 1200만 명은 18세가 되기도 전에 결혼하고 있다. 약 3초마다 한 명꼴로 조혼에 내몰리는 셈이다. 최근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와 NGO등이 문을 닫거나 운영상 차질을 겪으면서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성·재생산 건강권은 위협에 처했다. 또 실직이나 수입 감소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족들이 딸들을 부양하는 비용을 덜고자 조혼을 강요할 우려도 크다.

앞서 유엔인구기금(UNFPA)도 지난 4월 28일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으로 앞으로 10년 안에 최대 1300만명의 소녀들이 조혼에 내몰리고, 200만명이 할례를 강요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인권단체 신부가 아닌 소녀들(Girls Not Brides)은 △아이들이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라디오나 온라인 등으로 비대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연령대에 맞는 포괄적인 성·재생산 건강 관련 교육도 함께 받으며 △학교 급식, 월경용품 제공 등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 서비스를 유지하고 △감염병 위기가 지나가면 소녀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장려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고도 권고했다.

키워드
#코로나19 #조혼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