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후보 중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는 소식에 미국,유럽 등 해외 증시가 폭등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크게 반등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4,59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90.21포인트(3.15%) 오른 2,953.91,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20.27포인트(2.44%) 상승한 9,234.8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전장 대비 1000포인트 이상 올라 지난달 8일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유럽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4.29%오른 6,048.5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67% 상승한 11,058.8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16% 오른 4,498.34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해외 증시가 일제히 오른 데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으로 모더나와 화이자, 중국 시노백, 캔시노 등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제약사는 모더나가 처음이다.

미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 중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해당 물질인 mRNA-1273을 25ug(마이크로그램), 100ug, 250ug씩 투여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28일 간격을 두고 2차례에 걸쳐 팔 윗부분에 주사를 맞는 방식으로 백신 후보 물질 투여가 이뤄졌는데 2주 후 25ug을 투여한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100ug 그룹에서도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 가능한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 모더나는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인 RNA를 기반으로 한 백신을 개발 중으로 이 회사의 백신은 미국에서 임상단계에 들어간 최초의 백신이다.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잠정적인 1상 임상시험 결과는 초기 단계긴 하지만 ‘mRNA-1273’가 25ug의 투여로 코로나 감염으로 만들어진 면역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이달 중 600명을 대상으로 2차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7월 수천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3상 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상용화 시기는 3차 임상시험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늦어도 내년 1~6월 중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후보 성과를 발표한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27%가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임상 실험 결과 발표 이후 모더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약 20% 상승해 주당 8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모더나의 시장가치도 약 300억 달러(약37조원)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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