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당선인 16명 단체 성명
남인순 “이용수 할머니 노고와 헌신 존중”
김상희 “여러 말씀 중 일부 녹취 왜곡 우려”
정의연 기부금 운영 논란 “제도적 부분 개선”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남인순(왼쪽부터) 의원, 김상희 의원, 홍익표 의원이 윤미향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과 당선인 16명의 단체 성명을 발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남인순(왼쪽부터) 의원, 김상희 의원, 홍익표 의원이 윤미향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과 당선인 16명의 단체 성명을 발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민주당 의원과 당선인 16명이 윤미향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단체 성명을 발표해 사실상 윤미향 당선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강창일·김상희·남인순·홍익표·송갑석·정춘숙·제윤경 의원과 고민정·양향자·이수진(서울 동작을)·임오경 당선인 등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국회의원들과 당선인들은 지난 30년간 정의연이 해 온 노력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의기억연대는 우리 사회가 잊고 외면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며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굴욕적인 2015년 한일 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정의연 운동이 없었다면 전시상황에서 인권이 어떻게 짓밟혔는지, 일본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세상에 드러날 수 없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오랜 믿음에 기반한 피해자들과 윤 당선인 간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을 다 해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모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인순 의원은 “할머님들은 그동안 많은 눈물과 한을 겪으셨고, 고인이 되신 많은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애써오셨다”라며 “특히 이용수 할머니의 노고와 걸어오신 헌신의 길에 대해선 깊이 공감하고, 그 역할을 너무나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께서 인터뷰에서) 여러 말씀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중 녹취를 다 푸는 게 아니라 필요대로 쓴 측면도 있다. 무리하게 인터뷰를 해 보도하는 건 이 문제를 왜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의원은 정의연 기부금 운영 논란과 관련해서는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면 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의 기금 모집, 운영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데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져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에 대해 “당시 일본군위안부대책소위원장이었던 나조차 몰랐다”며 “10억엔이라는 액수는 합의 발표 이전부터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 문제로 당시 지나치게 잘못된 합의를 주도한 외교부 인사들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다시 왜곡해 과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매우 후안무치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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