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수사과정 브리핑

김희준 경북지방경찰청 제1부장이 14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경찰청 참수리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에 대한 수사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희준 경북지방경찰청 제1부장이 14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경찰청 참수리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에 대한 수사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N번방 사건을 수사해온 경북지방경찰청이 14일 ‘갓갓’ 문형욱(24·대학생)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이를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유포하는 일명 ‘N번방’ 범행수법을 처음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0명이지만 문씨가 진술한 피해자 수는 5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피해자들을 협박해 초기에는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하게 하고 차츰 수위를 높여 사진과 동영상 등 모두 3000여개의 성착취 사진과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N번방에 참가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이용 대가로 1만원의 문화상품권을 받았으나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문화상품권을 피해자들에게 주고 자신은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처음 내사에 착수해 국제공조 수사 등을 거쳐 문씨를 ‘갓갓’으로 특정하고 지난 9일 긴급 체포했다.

문씨는 첫 소환조사 당시 자신은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지만 ‘갓갓’이 아니며 제작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수집·분석한 증거를 토대로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2017년 사용하다 폐기한 휴대전화가 결정적 증거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처음에는 범행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경찰이 수집한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하나씩 제시해나가는 과정에서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가 나오니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밝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씨는 지난해 2월부터 N번방으로 불리는 1~8번방과 기타 4개방을 텔레그램에 개설해 활용했다. 현재까지 성착취 영상물을 통해 파악한 피해자는 총 36명이며, 확인된 피해자 수는 10명, 문씨의 진술에 따른 수는 50여명이다. 경찰이 확인한 10명의 피해자는 전원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언론과 시민들의 추적을 통해 밝혀진 문씨의 범행시기는 지난해 2월부터며 경찰이 확인한 범행 기간은 9월부터 지난 1월까지다. 그러나 문씨는 유사한 범행을 포함해 첫 범행 시기가 2015년 7월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문씨가 2017년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형욱은 경제적 이익이 목적이 아니라 재미로 범행을 했다”며 “수사는 계속하지만 문형욱과 조주빈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문씨는 SNS에서 공범을 모집해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하도록 지시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했다. 30대 남성이 미성년자를 신원불명의 남성으로부터 지시받은 대로 주차장 등에서 성폭행한 대구 성폭행 사건 등이 문씨의 소행이다.

경찰은 문형욱에게 음란물 제작·배포 등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외에도 아동복지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강요와 협박 혐의를 적용해 오는 1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경북경찰청에 디지털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검거된 제작자·유포자·소지자의 수는 총 165명이며 이중 7명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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