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재도약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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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본사 대표 취임식에 함께 한 여성계 인사들.

지난달 30일 정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 각 분야에 여성대표들이 모였다. 본사 새 대표로 취임한 김효선(43) 사장 축하모임에 온 이들은 이날 사회를 본 한의사 이유명호씨의 제안으로 마련된 흰색 천에 격려와 당부의 글을 새겼다. 이유명호씨는 흰색천을 절반으로 나눠 아랫부분에만 격려와 축하의 인사말을 적도록 하고 나머지 윗부분은 여성신문 사장으로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을 때 감사의 말을 쓰기 위해 여백으로 남겨 놓자고 제안했다.

“여성신문은 작은 힘들이 모여 커 가는 신문으로 여성들의 애정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큰 자산이다. 한 가지 목표에 전념하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자신감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문이 되는, 21세기를 이끄는 건강한 미디어로 거듭나겠다.” 여성신문의 브랜드인 공익성을 살리면서 마케팅을 강화해 여성신문을 본 궤도에 올리겠다는 김 사장의 다짐이다.

여성문화예술기획(여문기획) 이혜경 대표는 “여성신문 전 직원들이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꿋꿋이 가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보여 애틋한 마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원고 공짜로 써 줄 용의가 있으니 다 같이 필자가 되자”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박옥희 이프 발행인은 “그 동안 개척자 일을 한 여성신문을 열심히 봐야 한다”며 “여성신문이 그 동안 너무 어려웠으니 수혈 필요할 땐 수혈해줘야 하고, 여성신문 독자 늘리는 데도 우리가 애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뒤 여성학자 오한숙희씨가 “효선아 힘내라!”고 외치자 잠시 숙연했던 분위기는 활기를 되찾았다.

여성신문에 대한 애정 어린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황인자 서울시 복지·여성정책보좌관은 “여성정책을 세울 때 여성신문을 교재로 삼았다”며 “서울시에 있는 동안 여성신문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기원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여경총) 회장도 “경영이 잘 됐더라면 과연 여성신문이 오늘의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 지 의문”이라고 말한 뒤 “앞으로도 모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축사를 전했다.

이날 허운나·최영희 민주당 국회의원, 김금래 한나라당 여성국장,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사무소 소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혜경 여문기획 대표, 강기원 여경총 회장, 김선주 한겨레 논설위원, 유인경 경향신문 부장 등 50여명의 여성들은 한 마음으로 김 사장 취임에 박수를 보냈다.

김 사장은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동 대학 여성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가정법률사무소를 거쳐 1988년 여성신문에 입사, 2000년 1월까지 편집국을 맡아왔다. 이후에 여자와닷컴, 비즈우먼 등의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배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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