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생활필수품 38개 중 25개 가격 상승 발표
달걀 25.6% 급등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 1분기 주요 생필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7%가 올랐다. 이 중 달걀값이 26%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집에서 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난 여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1분기 서울과 경기도의 유통업체 420곳에서 판매하는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8개 품목 종 25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올해 38개 품목의 평균 구입비용은 22만304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 높아졌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달걀으로 25.6%가 비싸졌다. 지난해 1분기 한판(30개 기준)에 4110원이던 달걀이 올해 1분기 평균가격 5163원으로 올랐다.

유통채널별 인상률을 비교하면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상승률이 4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일반 슈퍼마켓(22.4%, 대형마트(21.5%), 백화점(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달걀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유통채널별 달걀가격을 비교해 산란일자와 품질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달걀 다음으로 기저귀(40개 기준) 가격이 2만1231원에서 2만3968원으로 12.4% 상승했다. 소주(360ml) 가격은 지난해 소주업체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시’ 출고가를 6.45%, 6월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출고가를 7.2% 인상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됐다. 두부 가격도 6.0%가 올랐는데 풀무원이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 가격을 지난해 펴균 5.6% 인상해 소비자가격에 반영돼 비싸졌다.

아울러 가격이 오른 상위 10개 제품에는 참기름, 식용유, 고추장 등 양념제품들이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줄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양념류가 대체로 오른 만큼 밥상 물가가 오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와 펩시 캔 355ml 용량을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에 전세계가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와 불가결한 관계에 있는 거대기업들의 부당한 꼼수인상이 소비자 생활물가에 직격탄을 줄 것으로 지적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념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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