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인터뷰 - 21대 초선의원을 만나다]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당선인
21대 국회서 공공의료 책임질 시민당 비례대표 가정의학과 전문의
의사이자 4살·7살 엄마로서, 공공의료 강화하고 워킹맘 정책 만들겠다

신현영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신현영 당선인 제공.
신현영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신현영 당선인 제공.

“국회에 들어간다는 것은 의사이자 워킹맘으로서 저 자신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죠. 의사로서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등 공공의료 확대에 기여하고 싶고요. 두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서 일하는 여성들이 결혼, 임신, 출산 등을 이유로 사회적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으로서 첫 발을 뗄 신현영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공공의료 분야로 시민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당선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 배정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에 잘 대응하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됐다.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건강 또한 국가안보에서 중요한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앞으로 4년간 감염병 대응에 안전한 국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공공의료 확대하고 일차의료 활성화

신 당선인은 국가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현재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격상하는 ‘질병관리청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고 감염병 연구병원도 제도화 하는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격상하면 권역별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 상시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고 싶다. 청이 되면 질병관리본부가 예산권이나 인사권을 가지고 지금보다 더 체계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다.”

의료계와 사회적 논의를 통해 공공의료를 확대하는 일도 추진할 예정이다.

“고령사회에서 고령의 국민들이 어떻게 포괄적으로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의료쇼핑을 다녀야 하는 현실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료 받을 수 있는 일차의료 활성화 정책, 공공의료 강화 정책이 고민돼야 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의료계가 박리다매로 돌아가는 구조도 현실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개선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봉사활동 하는 신현영 당선인. ⓒ신현영 당선인 제공.
의료봉사활동 하는 신현영 당선인. ⓒ신현영 제공.

남성중심사회서 겪은 차별, 정치로 해법 모색

신 당선인은 과학고, 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최근까지 대학 병원에서 교수로 일했다. 수련의 시절에 대한전공의협의회 복지이사를 맡아 수련병원에서 인권 침해를 겪는 수련의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한국여자의사회 법제이사를 맡을 당시에는 여성 의사들이 의료계에서 겪는 차별 사례 등을 조사한 내용을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신 당선인은 스스로를 남성중심사회에서 자란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불합리한 일을 겪었다고 해서 반감만 가지면 어떻게 버틸 수 있었겠나. 나름대로 현명하게 대처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에서 성차별 문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2018년 미투 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야기가 나오지 못한 곳이 있다. 의료계가 대표적이다. 여성은 전문직이든 아니든 전 사회에서 차별을 겪는다. 특히 결혼, 임신, 출산 등을 이유로 채용·임금·승진 등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는다.”

신 당선인은 수련의 시절에 전공의협의회에서 복지이사를 하고, 한국여자의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여성들의 민원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해결이 안 될 것을 알기에 피해자들이 제보조차 못한다고 지적했다.

“민원인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남성중심적인 업계에서 남성처럼 행동해야만 여성이 인정받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국회에서 브리핑하는 신현영 당선인. ⓒ신현영 당선인 제공.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브리핑하는 신현영 당선인. ⓒ신현영 제공.

의사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 이제는 국회의원

신 당선인은 간호사인 어머니와 생물학 선생님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의사를 꿈꿨다. 그에게 의사는 어디서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이었다. 그런 그가 국회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것은 의사로서, 병원 교수로서 자신이 사회적으로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의사가 아니라 건강한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며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의사와 국회의원의 역할은 같다고 생각한다.”

신 당선인은 의사이기도 하지만 만 4살, 만 7살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저처럼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이 국회에 들어가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부모의 손이 한창 필요한 시기에 국회의원으로서 더 바쁘게 일을 해야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가정에서 양육의 전적인 책임을 여성에게 부과하는 사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과열된 입시교육도 완화해야 하지만 자녀 교육의 주체를 엄마에게 부담지우는 것도 바꿔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제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의사로서 워킹맘으로서 도전이 아닐까 싶다.”

신 당선인은 슈퍼우먼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국가가 부담을 나눠야 한다. 워킹맘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입법으로 정치로 풀고싶다.”

4년 뒤, 21대 국회 임기를 마칠 즈음에 신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국회의원’이자 ‘39세 워킹맘으로서 세대의 고민을 공유하고 대변하는 의원’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의사, 배우자, 엄마 등 제게 무수히 많은 역할이 있다. 이제는 국회의원으로서 개인의 영광보다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은 열망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 여성이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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