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문 연 국내 첫 도심형 접점이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이케아 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주요 가구업계들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도심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에서 2017년 13조7000억원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2023년 18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와 미혼, 비혼 트렌드와 맞물려 가구와 소품 등으로 직접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인기가 확산할 분위기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시외에 마련된 창고형 매장에 가는 대신 접근하기 쉬운 도심 지역에 찾기 때문이다. 홈퍼니싱은 홈(집)과 퍼니싱(단장하는)의 하성어로 가구나 조명, 벽지나 침구, 카펫,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이케아코리아, 국내 첫 도심형 매장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오픈

이케아 코리아는 다양한 가구와 전문 컨설팅을, 한샘은 가상 체험과 리모델링 서비스, 현대리바트는 해외 홈퍼니싱 브랜드를 통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케아는 30일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 리빙관에 도심형 매장을 처음으로 개점했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샵 윈도우(Shop window)와 5개의 룸셋, 그리고 1대 1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래닝 존 등, 홈퍼니싱 영감과 아이디어 가득한 토탈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다. 샵 윈도우는 고객이 이케아를 만나는 첫 번째 공간으로, 이케아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컨셉을 보여준다. 매장 내 룸셋은 최적의 수면 환경을 위한 빛, 온도, 소리, 편안함, 공기의 5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이케아가 제안하는 다양한 침실 솔루션을 보여준다. 또한 매트리스 및 옷장 스튜디오에서는 고객의 수면 패턴과 수납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나만의 침실을 구성해볼 수 있다.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침대, 옷장, 서랍 등의 가구뿐 아니라 홈퍼니싱 액세서리까지 약 500여 가지 제품을 전시한다. 

지금까지 서울 주요 상권의 높은 임대료와 불확실한 시장 반응 등 이유로 도시 외곽에 위치해 왔던 예전과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이제 임대료가 비싸더라고 도시 안에 프리미엄급 매장을 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쾌적한 쇼핑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번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매장은 기존 광명, 고양, 용인, 부산 등 매장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인 약 153평에서 홈퍼니싱 컨설턴트와 상품 400여 개를 둘러볼 수 있다.

이케아는 국내 가구 시장에서 가성비, 운반부터 조립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문화로 가구 트렌드를 바꿨다는 상징성이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 내구재로 봤던 소비자가 가구를 소비재로 인식해 세계적인 트렌드인 홈퍼니싱을 국내에 들여와 가구산업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다. 소비자들이 ‘튼튼하게 오래 쓰느냐’에서 ‘재미있게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느냐’로 바꾸는 기준이 돼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홈퍼니싱에 대한 니즈를 이해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조사하고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왔으며 한국 소비자들이 홈퍼니싱에 쉽고 편리하게 다가가고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오픈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샘, 체험형 매장 한샘디자인파크에서 리모델링 서비스 ‘리하우스’ 패키지 

한샘은 리모델링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리하우스’ 패키지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한샘디자인파크 이미지.ⓒ뉴시스

 

한샘은 리모델링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리하우스’ 패키지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바닥재, 벽지 등 주택 관련 모든 인테리어 아이템을 단품이 아닌 세트로 제공해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집을 일관성있게 꾸니는 홈퍼니싱 상품이다. 한샘이 출시한 새 리하우스 패키지 ‘수퍼’는 2월 출시 한달 만에 기존 대비 40% 신청이 증가하는 등 반응을 얻고 있다. 한샘은 전국 700여개 중소규모 대리점과 한샘디자인파크 12곳, 리모델링 전문매장인 한샘리하우스 25개, 한샘키친&바흐 14개, 가구 매장 한샘인테리어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2곳의 대형복합매장인 한샘 디자인파크 매장에선 3차원 및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가구배치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고객 편의성에 맞춰 홈프래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수원 등 12개 한샘 디자인마크 등을 오픈해 도시형 매장을 선보여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현대리바트,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협업

현대리바트는 올해 하반기까지 수도권 및 광역 상권 주요 도심에 ‘리바트스타일샵’, ‘리바트 키친 플러스’ 등 전문 매장을 최대 50여개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은 리바트스타일샵.ⓒ뉴시스

 

현대리바트는 올해 하반기까지 수도권 및 광역 상권 주요 도심에 ‘리바트스타일샵’, ‘리바트 키친 플러스’ 등 전문 매장을 최대 50여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백화점 유통망을 활용해 앞으로 ‘콤팩트형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6일 리바트스타일샵 용산 전시장을 개편해 재개점했다. 이 곳에서 침대소파식탁 등 총 400여 종이 가구를 전시하고 고객 라운지와 제품별 쇼품을 만들었다.

현대리바트는 해외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통해 프리미엄 상품을 배치해 고급 홈퍼니싱을 원하는 소비층에 주목했다. 현재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등 점포 4곳에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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