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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직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여경총 강기원 신임 회장. <사진·민원기 기자>

법조인 출신으로 역대 회장들이 기업인 출신이었던 것과는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어 취임 전부터 화제가 된 신임 강기원 회장.

지난 5월 29일 회장으로 선출돼 공식 취임식까지 두 달.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여경총을 이끌어 온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 두 달을 갖고 평가하긴 뭐하지만 여경총의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인가.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기 위해 내부 규칙을 다듬을 생각이다. 이는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회장과 소수의 임원진이 독선적인 판단으로 옳다고 할 때가 많다. 모든 회원이 공유하고 공감하려면 룰이 정확해야 한다. 우리 단체 얘기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선거의 룰이 없다면 그 정당성이 애매하다. 그런 예에서 보듯 서로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정리하고 싶다는 뜻이다. (강 회장은 모든 단체의 예라며 상당히 조심스럽게 돌려서 설명했다)”

- 여경총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는지.

“대표 법인 10년을 하면서 세무, 노사관계, 법률, 국가 구제 등 경영자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적은 규모지만 나 역시 사무실을 운영하는 경영자이고 항상 여성 경영자들과 동질감을 갖고 있었다. 여경총은 평 회원으로 있었고 행사나 포럼 등에도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여경총과 먼 거리를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경총이 어려운 시기를 맞았고 나 역시 회장직을 맡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여경총에서도 법률적인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인가.

“여성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많이 소외됐고 경제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사업을 할 때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것과 국가정책에 반영하는 영향력이 적다. 그만큼 여성 경제인의 소외감이 많다. 함께 힘을 결집해 의견을 모아 여성 경영인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고 여경총이 투쟁단체나 인권 단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알다시피 여경총은 이익단체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 구체적으로 계획한 내용이 있는가.

“여성 경제인의 활동을 돕기 위해 특별지원법에 입각해 만든 단체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로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해준다. 이에 비해 여경총은 임의적이고 자발적인 순수 민간단체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정책에 맞게 혜택 받을 것은 받고 제도적으로 제안할 것은 제안할 예정이다.”

- 여경총의 회원들은 무척 다양해 중지를 모으기가 쉽지 않을 텐데.

“공통 분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단체에 전업주부는 없지만 전업주부부터 대기업 CEO까지 경영은 마찬가지다. 다양한 분야, 급, 성격, 영향력 등 모두가 달라 어려워도 경영하는 사람들이기에 공통 분모가 있다고 본다. 함께 찾아 나갈 것이고 노력할 것이다.”

- 다른 여성경제 단체와 어떤 차별성을 둘 것인가.

“여성 경영자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우리 단체는 경제 문제 전반과는 다르다고 본다.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모델을 습득하고 정보교환 하는 등 기업 내부의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변호사 일도 바쁠텐데 여경총 일과 어떻게 병행할지.

“젊었을 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꼼짝하지 않고 일했다. 언제부턴가 변호사일보다는 개인적으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몇 년 전부터는 사건을 조금만 맡아 변호사 일과 회장 일의 분담을 얘기하기가 어렵다. 현재는 여경총 일을 우선에 뒀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다.”

동김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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