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jpg

최근 소설가 박완서 (67)씨가 펴낸 수필집 〈어른 노릇 사람 노릇〉

(작가정신, 6천원)은 어지러운 세태를 바로잡을 ‘어른 기침 소리’라

할 만하다.

“개인이거나 한 나라이거나 부패로 멸망하면 했지, 가난으로 멸망하

지는 않는다”는 교훈을 전하는 박완서 선생의 말씀은 IMF구제금융

시대를 맞은 우리들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가르친다.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허리띠 졸라매기보다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합리적 소비로 위축된 경기를 회복시키고 김영삼 정권에 실

망했다고 박정희 시대를 그리워하는 복고적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눈앞에 드러난 현상에만 집착하지 말고 보다 근원적인 문제점

을 찾아 하나하나 풀어가자고 타이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회에 만

연한 부정부패의 척결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상투적인 구호로 외치는 척결이 아니라

크게는 정부와 공무원 등 나라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의 마음 자세

부터 작게는 한 가족, 한 개인의 차원에서 하찮은 것이라도 아끼고 나

누려는 마음의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다. 마음을 넉넉하게 먹으

면 가능한 일이다.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 우리가 당한 어려움은 오십년대의 빈곤과는

댈 것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일 년 안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저력

이 있다고들 다들 자신 하는데, 우리의 진정한 저력은 바로 어려울 때

일수록 더 넉넉해지는 마음이 아닐까.

넉넉한 마음은 돈 좀 있다고 흥청망청 쓰는 허세나 낭비벽하고는 다르

다. 어려울 때 더불어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요 배려이다. 배고픔 사람

에게 밥을 나누는 게 도리지만 실직한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는 게

도리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 말도 있지만 행복은 국민소득순도

아니다.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그 으스대던 만달러시대가 오천달러로 줄었다

고 지레 불행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흥청망청 쓰는 것보다 알뜰

살뜰 쓰는 게 훨씬 더 살맛이 난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가난했을 때

오히려 더 품위있게 살았다. 가난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은 없으

니까.”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