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여성의 몫’ 인식 담긴
성차별적·전통적 성역할 답습하는
구시대적 여성 공약 내세워

ⓒ국민의당 김근태 후보 페이스북
ⓒ국민의당 김근태 후보 페이스북

4.15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여성 관련 공약이 성차별적이거나 기존의 성역활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뜻하는 ‘4B’ 운동을 막겠다는 후보부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까지 나왔다. 

국민의당 비례 4번 김근태 후보는 여성가족부 축소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의정활동 계획서에 “여성가족부의 축소 및 폐지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성평화를 이루는데 공헌하고자 한다“라고 명시해놨다. 여가부는 성차별적 요소를 해소하고 여성의 인권 신장을 목표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아직까지 우리사회에 여성차별이 심각한 상황에서 만들어졌으며 여성 정책뿐만 아니라 가족, 청소년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시사오늘 시사 ON’ 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부와 여성운동가들이 왜곡된 시각으로 편가르기를 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부분이 있다며 자신은 성평화주의자이며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무조건적 여성할당제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존하는 성차별을 시정하려는 노력을 편가르기나 갈등 조장으로 보는 김 후보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의 여성 정책과도 상충되는 내용들이다. 이렇게 논란이 확산 되자 김 후보는 "국민의당 자기소개서의 주장은 당론이 아닌 개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는 여성 관련 공약으로 ‘4B 운동 지양 방안을 내놓았다. 4B 운동이란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을 뜻하는 표현으로,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하는 대상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및 관계로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후보의 공약이 발표되자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는 이 후보의 태도가 비혼 여성들이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런 시대착오적 여성공약을 내세워서 정치인이 개인의 연애와 성관계까지 간섭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4B 대신 인권운동 지양, 환경보호 운동 지양, 노조운동 지양으로 바꿔서 얘기할 수 있을까? 감히 그러지 못할 것이다. 여성의 권익과 자유를 위한 운동을 남성이 권력으로 지양시키는 공약을 내세우다니 어이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여성에게 출산 육아를 강조하는 어머니의 역할만 강조한 후보들도 있었다. 미래통합당 청구 서원구 최현호 후보는 “여성 행복은 곧 사회공동체의 근간인 가족 행복의 출발점” 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키워드
#총선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