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군인 등 20대 4인 의기투합
검거 현황·청원·기사 실시간 제공

N번방 시민방범대 웹사이트(왼쪽 사진)와 N번방 시민방범대 소개글. ©N번방 시민방범대
N번방 시민방범대 웹사이트(왼쪽 사진)와 N번방 시민방범대 소개글. ©N번방 시민방범대

 

20대 4명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일명 ‘N번방’ 사건 관련 정보와 청원 등을 모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름은 ‘N번방 시민방범대’(nthroomcrime.com)다.

N번방 시민방범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난 20대 대학생 3명과 1명의 군인이 의기투합해 만든 온라인 공간이다. 3월 29일 오픈한 웹사이트에 다녀간 방문자 수는 벌써 3만명을 넘어섰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선모씨는 여성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N번방 사건이 이전의 다른 디지털 성범죄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피해자에 10대 미성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이 사건은 묻히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사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N번방 시민방범대는 N번방 사건의 개요부터 피해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 연락처, 청와대·국회 국민청원 내용, 수사기관의 관련자 검거 현황, 현재까지 알려진 피의자 정보, 발의된 관련 법안, 관련 최신 뉴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이트 상단에는 ‘N번방’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와 관련 국민청원 목록이 배치돼 있다. 그사이트에 접속하면 상단에 청와대와 국회 청원 게시판과 연동돼 청원인 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N번방 사건에 가담한 가해자들의 검거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른바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을 비롯해 ‘갓갓’ 등 주요 피의자들의 명단이 정리되어 있으며 이들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고 어떻게 개입되어 있는지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파생방 목록에는 ‘N번방’과 ‘박사방’ 외에 ‘고담방’, ‘태평양 원정대’ 등 사건과 관련된 주요 대화방 이름과 특징, 가입자 추정치 등의 정보가 담겼다.

N번 시민방범대 측은 “N번방 관계된 내용을 최대한 담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구성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가해자 검거 현황에 타임라인을 넣고자 개발 중에 있다. 그렇게 되면 가해자 수사가 어떻게 진행 중인지 어떻게 재판을 받고 있는지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N번방 관련 언론 보도와 커뮤니티 반응도 실시간 수집해 제공한다. 커뮤니티 반응의 경우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N번방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등 여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뉴스와 청원은 1분마다 갱신돼 사실상 24시간 동안 실시간 정보가 반영된다. 검거 현황과 파생방 정보 등은 개발자들이 직접 모니터링해 반영한다. 이들은 N번방을 포함한 성 착취 텔레그램방 관련 제보도 받고 있다. N번방 시민방범대는 현재 계속 광고 없이 비영리로 운영하고 있다.  

개발자 선씨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외국과 비교해도 너무 가볍고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고 있어 더 강력한 법 집행을 원한다. 사이트에 디지털 성범죄 법안에 대해서 써놨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법안이 강력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씨는 “궁극적으로는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N번방 시민방범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N번방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수사나 법조계에서도 이 사이트를 보며 N번방 사건에 대한 많은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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