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심경 잘 아는 이수진 VS 동작 주민 잘 아는 나경원
가난한 어린 시절 딛고 성공신화 쓴 이수진 전 판사
서리풀터널 개통·토요일 민원 상담 등 지역 다진 나경원 의원

4·15총선 서울 동작을 총선을 앞두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판사 출신 두 여성 후보의 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이수진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이수진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이수진 후보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딛고 판사가 돼서도 서민과 소수자들의 권리에 앞장서 왔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부친이 사학재단인 흥신학원 설립자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자란 나경원 의원과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의원은 동작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세 번째 출마한다. 나 의원은 서리풀터널을 개통하고 사당4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을 하는 등 의정 활동과 1011건이 넘은 지역 주민 민원 상담 ‘나경원의 토요데이트’를 성과로 내세운다. 동작 주민들을 잘 아는 것은 이수진 후보가 아니라 나 의원 자신이라는 뜻이다.

이수진 후보는 1969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때 아버지를 여의고 단칸방에서 언니의 월급 8만5000원으로 엄마와 4남매가 생활했다. 행상을 하던 어머니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고관절을 다쳤지만 치료비가 없어 이 후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에 출석하지 못하고 집에서 직접 병간호를 했다. 이 후보는 대학 입학,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척집을 전전하며 얹혀 살고 친구들이 모아준 돈으로 학원비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후보는 판사로 임용된 이후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과 부모가 검찰의 비인권적 수사 방식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피해 아동과 부모의 입장에서 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이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에 항의,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등을 폭로했다. 이 전 판사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19년간의 판사 생활을 접고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3호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나경원 의원은 1963년 서울 동작에서 태어났다. 1995년 부산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4년 17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연속으로 당선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진 사퇴한 다음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시 무소속 후보였던 박원순 후보와 붙었으나 7%p 격차로 대패했다. 이후 2014년 19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당선돼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재선에 성공했다.

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강남과 가까운 동작의 특성을 살려 ‘강남4구 일류동작 완성하겠다’는 슬로건을 걸었다. 서리풀터널 개통, 집값이 오른 동작에서 보유세 부담이 커지자 공시지가 인상 방지 등 개정안을 주도한 성과를 앞세워 이번에는 고등학교 유치 등 동작구를 강남 8학군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매주 토요일 ‘토요데이트’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는 상담을 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최근 서울 동작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수진 후보와 나경원 의원의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4·15총선에서 누가 동작을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15일 KBS·한국일보·한국리서치, 뉴시스·리얼미터, 중앙일보·입소스 등 매체에서 진행한 3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 여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수진 후보와 나경원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각각 3.4%p 이수진 우세, 2.8%p 이수진 우세, 0.4%p 나경원 우세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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