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명부, 갈등의 시작인가
더불어민주당 비롯 범진보 선거연합 플랫폼 '시민을위하여'로 결정
민생당 단독 교섭단체 지위 확보

# 미래한국당의 배신, ‘자매결연’에서 ‘남남’ 되나

지난 11일 영입인재 소개하는 한선교 대표 <br>
지난 11일 영입인재 소개하는 한선교 대표 

 

한선교 대표를 필두로 한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공천 명부를 단독적으로 구성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오늘 오후 긴급회동을 했으나 해결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다.

미래한국당은 지난 16일 통합당의 ‘영입 인재’들을 뒷순위에 배치하고 비례대표 후보 1번 조수진(47*여)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3번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등을 포함한 40명의 비례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창당 초기만 해도 ‘자매 정당’을 표방했지만 미래통합당이 결국 독자 노선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부를 본 황교안 대표가 “태어나서 이런 배신은 처음 당해본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미래통합당의 핵심 관계자는 긴급회동을 앞두고 미래한국당이 비례후보 명단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통합당이 자체적으로 비례후보를 내는 방안까지 모두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위성정당의 계획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도가 무산되고 공천 잡음도 끊이지 않는 당내 상황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리더십이 심판대에 올랐다.

 

# 민주당 ‘시민의당’ 선택했다

지난 5일 열린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관련 기자회견  ⓒ 뉴시스 · 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5개 정당이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인 ‘시민을위하여’에서 비례연합정당으로 결합할 것을 공식화했다.

1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가자평화인권당은 비례연합정당 협약에 1차로 서명했다. 민주당은 선거 시간이 빠듯해 비교적 논의가 빠를 수 있는 ‘시민을 위하여’을 플랫폼으로 세운 뒤 정치개혁연합과 타 정당들의 합류를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민중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민중당을 반대할 정치적 명분이 없는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를 통해 출입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비례연합정당 마감일(18일)을 앞두고 기본소득당을 비롯한 범진보 정당들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상태였다. 현재 미래당, 녹색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당, 민중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다. 다만 플랫폼 선택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민을위하여’ 결합에 참여하지 않은 녹색당, 미래당, 민중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 민생당의 한 수

지난 17일 열린 민생당 의원 총회  ⓒ 뉴시스 · 여성신문

민생당이 선거보조금 60억과 정당번호 1번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한 수를 두었다.

오늘 법원이 민생당이 제출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제명’의결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셀프제명’을 통해 미래통합당, 국민의당으로 흩어졌던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민생당으로 돌아가거나, 탈당 후 의원직을 내려놓게 된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임재훈 의원과 무소속 이상돈 의원을 제외하고 다른 의원들의 복당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의원이 복귀하지 않더라도 이번 법원 판결을 통해 민생당은 20개의 의석으로 단독교섭단체가 된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합당으로 세워진 민생당은 의석수가 18석에 불과해 무소속의원들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꾸려 왔으나 늘 단독교섭단체 결성에 목말라 있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결정을 뒤집지 않는다면 민생당은 비례대표 투표용지 1번에 자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교섭단체 지위 확보로 선거보조금 규모가 약 30억원에서 90억원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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