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커밍아웃한 최현숙 후보 선거 이후 정치 관심
마포을 주거안정 위한 무주택 세입자 권리·동반자등록법 공약
여성할당 반대했던 정청래 향해 “개혁하려면 마포의 새 힘 필요”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 ⓒ뉴시스·여성신문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 ⓒ뉴시스·여성신문

“마포를 바꾸겠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지역 활동 하면서 마포주민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다. 마포에서 동네 의원이 되고 싶다. 집값이 올라 동네를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다양한 가족 구성권을 위한 동반자등록법을 만들고 싶다.”

정의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현주 후보가 서울 마포을로 출마한다. 오 후보는 민중의집, 마포의료생협, 동물병원협동조합 등 다양한 지역 활동에 참여해왔다. 그는 지역 활동을 기반으로 마포의 새 인물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 후보는 “2008년에 진보신당에서 최현숙 여성 구술사가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면서 종로에 출마했다. 친구가 선거운동을 같이 하자고 해서 선거를 도우게 됐다”며 “최 후보의 출마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지만 득표율이 낮아서 속상했다. 그 경험이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활발하게 해야겠다고 결심한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 당에서 당원 모임에 나오라는 전화를 계속 받았다. 3번 거절 끝에 나가게 됐다. 정당 활동을 하면서 이듬해 지방선거에 망원1동·서교동 구의원으로 출마했다. 첫 출마였는데 20% 득표를 했지만 낙선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의 슬로건은 ‘마포의 새 인물 오현주를 키워주십이오!’다. 주거안정을 위한 무주택 세입자 권리 보장과 동반자등록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후보는 “소중한 무엇인가를 지키는 것도 힘든 사회다. 집 가진 사람의 집과 내 가족만 지키자는 뜻이 아니다”며 “마포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 나도 주거불안정 때문에 마포를 떠났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집값 때문에 살고 있는 동네를 떠나야 하고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이들을 위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지역을 만들려면 무주택 세입자 권리 보장 등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다양한 가족구성권도 보장돼야 한다. 혈연가족만 가족이 아니다. 마포에는 1인가구가 참 많다. 특히 노인 1인가구 경우에는 자녀들이 멀리 떨어져 살면 아플 때 수술동의서도 급하게 쓰지 못한다”며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족이 돼 서로에게 등을 맞댈 수 있도록 동반자등록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을로 출마한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
서울 마포을로 출마한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

마포을은 현재 손혜원 의원의 지역구로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출마한다. 정청래 후보는 지난 2012년에 당시 통합민주당 지도부의 ‘여성 15% 할당 공천’ 방침을 두고 ‘여성의무할당공천 15%의 비밀: 정동영도 정청래도 출마 못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오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고 법안 발의를 많이 하는 등 의정활동을 많이 한 점은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여성 할당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인권 감수성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마포는 이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스토킹처벌법 제정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마포에 여성 1인가구가 많다. 의외로 여성 안전이 취약한 지역이다. 단기적으로는 CCTV나 비상벨로 조치를 취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방식만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스토킹처벌법 입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동네에 현수막을 크게 달았다. ‘마포의 새 인물 오현주를 키워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며 “마포 의원들은 유명한 정치인이 많았다. 저는 지역 주민들 곁에서 함께하는 의원이 되고 싶다. 마포를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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