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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가 출범한 지난 7일 이해학 목사는 “신당을 하자면서 여성이 없는 건 큰 문제”라며 “방성하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날 참석자 500여 명중 여성은 30명 정도였다. <사진·민원기 기자>

7일 창립대회 스케치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이하 신당연대) 창립대회가 열린 7일 낮 1시 30분께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국제회의장은 이미 만원이었다. 회의장에선 신당연대 내부 회의가 진행중이었고, 밖은 취재진과 손님으로 북적였다.

2시에 대회가 시작됐고, 내로라 하는 정치권·시민사회 진영 인사들이 대거 얼굴을 드러냈다. 규약 첫머리에 ‘국민통합, 부패청산,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게 개혁신당의 토대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삼은 신당연대에 대한 기대와 달리, 참석자 500여명 가운데 여성인사는 30명 안팎이었다.

개회선언 뒤 10여명의 내외빈이 격려사를 할 때까지 행사장 ‘앞줄’ 지도부 자리에도 여성은 없었다. 개혁국민정당 여성회의 관계자들은 멀리 뒤쪽 자리를 지켰다. 개혁당 유시민·김원웅 의원과 이날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5인 중 3인, 민주당 이창복 의원 등 십수명의 격려사가 계속됐지만, 여성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침묵을 깬 것은 진보진영 대표격인 이해학 목사였다. 이 목사는 다섯 번째 연사로 나와 “오늘 신당연대 출발에 엄청난 실수가 있다”며 “행사장 앞에 앉아 있는 이들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목사는 또 “개혁신당은 앞으로 여성 대통령까지도 낼 당이 아니냐”며 “여성 대표가 없는 것을 깊이 반성하라”고 주문했다.

행사 막판 지역·부문대표로 나선 김근화 개혁당 마포갑지구당 위원장은 “여성을 2선에 두면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며 “따뜻하고 섬세한 여성 리더들이 개혁을 완수할 것을 믿는다”고 열변을 토했다.

참석자들은 두 사람의 말에 우레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나 한 여성 참석자는 “오늘 행사엔 여성대표는커녕 참석자도 적어 구색도 못 갖춘 것 같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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