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소리회 주최 심포지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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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소리회 주최 ‘탈성매매 지원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 서울여성플라자 앞에서 ‘성매매 안하기 100만인 서명운동’에 한 여성이 동참하고 있다.

“17살에 처음 기지촌에 들어와 2년간 일했어요. 이틀만 가 있으면 돈을 해준다는 말에 성남으로 옮겼는데 1540만원에 절 팔아넘긴 거였어요.…보통 기둥서방이라는 조직폭력배가 있는데 처음 애들이 들어오면 신참교육 시킨다면서 성폭행을 해요. 포주도 다 알면서 상납하는 거죠. 어떤 애가 저항하다가 맞아서 죽어나가도 한 마디도 못했어요. 다들 알면서도 말 못해요.… ”

탈성매매한 지나씨(가명)의 비디오가 상영되는 가운데 지켜보던 이들의 낮은 한숨이 이어졌다. 지난 8일 ‘성산업에 유입된 여성들의 탈성매매 지원을 위한 심포지엄’을 주최한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는 이례적으로 얼굴을 자막처리하지 않은 성매매 피해 여성의 영상을 소개했다.

한소리회 조진경 사무국장은 “다른 탈성매매 여성들에게 이 비디오를 보여줬더니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했다”며 “이들에겐 비디오의 내용이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한국여성개발원 변화순 연구위원, 두레방 유영님 원장, 서울시 신면호 여성정책과장, 다비타의 집 전우섭 대표가 발표자로 참석해 탈성매매 지원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탈성매매 여성의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한 변화순 연구위원은 “윤락행위등방지법은 ‘윤락’이라는 개념을 통해 다른 여성들과 성매매 피해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낙인찍었다”며 “성매매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인 만큼 피해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실제적이며 전문적인 복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위원은 현행 윤락행위등방지법에 근거해 설치된 여성복지상담소와 선도보호시설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여성복지상담소의 경우 현장상담소 설치를 통한 현장 접근성 강화를 강조했다. 선도보호시설의 경우 낙후된 시설과 인력·예산 부족의 개선과 다양하고 전문적인 재활 프로그램 제공을 제안했다.

유영님 원장은 17년간 두레방에서 운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민간단체의 지원 현황과 제안을 발표했다. 신면호 과장은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재활지원센터, 보호시설 쉼터 설치, 법률·의료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 ‘다시함께’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전우섭 대표는 성공적 재활대책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으로 “민간과 정부기관이 담당 분야를 나누고 상호 보완하는 ‘2개의 시스템’ 동시 운영”을 강조했다. 또 정부기관, 민간단체, 지원단체 3개 기관을 네트워크화해 정책대안을 내고 의식변화를 위한 사회운동을 펼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성매매 피해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업주 등을 처벌하는 성매매 방지법의 빠른 제정과 시행도 중요하다.

구체적인 개선점으로 전 대표는 서울시 프로젝트에 대해 “재활종합지원센터와 쉼터 설치는 정부가 담당할 분야가 아니라 민간단체의 몫”이라며 “정부는 자활과 직업 훈련, 성병 등 질병 관리, 성매매 예방활동, 행정력이나 공권력 동원 등 민간단체가 할 수 없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이 열린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성매매 안하기 100만인 서명운동’, ‘내가 아는 성매매’ 스티커 붙이기, ‘성매매 없는 세상’ 조각 그림 공동작업 등 성매매 관련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이곳을 이용하는 여성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김선희 기자sonag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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