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재학 시절 ‘대리게임’ 사과했지만 논란 지속
위법·혜택 의혹에 “위법행위 없고 고발한다면 떳떳하게 받겠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가 대학 재학시절에 있었던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류 후보는 13일 해당 논란 관련 여성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고 거듭 사과드린다”며 “위법 행위는 전혀 없었다. 고발한다면 떳떳하게 조사 받겠다. 잘못에 대해서는 IT업계 노동자와 게이머를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류호정 후보는 게임회사에서 발생한 성폭력에 대응하고 장시간 노동 등 처우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던 중 회사에서 해고됐다. 이후 류 후보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에서 선전홍보부장으로 ‘섬식이’, ‘노조스타그램’ 등을 기획하며 정의당 활동을 시작했다.

류 후보는 ‘대리게임’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 2014년 3~4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게임 아이디를 당시 연인과 공유했던 일이 논란이 됐다. 한 달 뒤 바로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최근 다시 논란이 됐다. 류 후보는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히고 위법 행위, 취업 혜택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류 후보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대리게임은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만한 일이다. 과거에 사과했던 그 이후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각의 주장처럼 대리게임금지법을 위반한 일은 과거에도 지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제가 된 일명 ‘대리게임금지법’은 대리게임을 알선하거나 제공하는 업을 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은 제 32조는 1항 11호에 ‘게임물 관련사업자가 승인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게임물의 점수ㆍ성과 등을 대신 획득하여 주는 용역의 알선 또는 제공을 업으로 함으로써 게임물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류 후보는 이력서에 게임 등급을 기재해 혜택을 누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비정규직으로 입사하고 그해 말 정규직 전환 당시에 이력서에 기재한 것이다”며 “이력서 게임 등급 기재는 선택 사항이었다. 비정규직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게임 등급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그때 적은 게임 등급은 대리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온전히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물”이라며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전환 당시 중요한 것은 팀 내 업무평가였다”고 해명했다.

류 후보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성에 차지 않는 후보일 수 있다”며 “이정미 의원이 넷마블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IT업계 노동자 출신 후보로 제가 일하면서 경험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이 망하면 정규직이어도 하루아침에 회사를 나가야 하고,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사상검증 때문에 해고돼야 하는 노동 환경, 장시간 노동에 과로사 하는 업계를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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