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이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기부 캠페인 광고물(왼쪽)과 11일 낸 사과문. 사진=여성의당 트위터
여성의당이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기부 캠페인 광고물(왼쪽)과 11일 낸 사과문. 사진=여성의당 트위터

 

여성의당은 11일 재벌 오너들을 호명하며 후원금을 요구하는 광고를 올린 데 대해 사과했다.

윤서연·이지원·원소유·김진아·장지유·김은주·이성숙 등 여성의당 공동대표 7인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주의 환기를 위한 자극적인 광고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여성의당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언급하며 “딱 1억만 돌려주세요. 한국 여성의 미래에 투자하세요”라고 적힌 광고를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미경 CJ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언급하며 같은 요구를 했다.

이 광고가 나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부적절한 광고라는 비판이 잇달았다.

공동대표 7인은 광고를 낸 배경에 대해 “최근 창당에 성공했지만 당사 마련, 공보물 제작 등에 드는 비용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선거를 치르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절박한 사정을 하나하나 설명하기보다 다른 전략을 한번 써보기로 했다. 임금성별 격차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비의 85%를 차지하는 여성은 식음료 및 외식업계, 공연계, 출판계, 호텔 등의 주 고객”이라며 “이렇게 여성으로부터 수혜와 수익을 얻고 있는 여러 기업의 오너들에게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당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선을 잡기 위해 호명한 해당 기업인이 아닌 이 맥락을 읽는 누구라도 도움을 주기를 기대했다”며 “여성에게 자기만의 집, 자기만의 당이 필요한 것처럼 여성의당에 돈이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신중하지 못한 광고적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 인정하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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