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 대부분이 프랜차이즈로 됐다고 표현할 만큼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다. 반면 이런 성장의 뒷면에 프랜차이즈 본사 또는 창업컨설턴트들의 말만 믿고 창업한 수많은 가맹점들이 줄이어 도산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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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들이 경계해야 할 창업컨설턴트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그러나 예비창업자들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발로 뛰어 확인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사진·민원기 기자>

이는 창업컨설턴트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고 책임도 막중함을 의미한다. 예비창업자를 최종적으로 만나 계약을 체결하고 창업에 이르게 하는 창업컨설턴트. (사)한국소호진흥협회(소장 김영문)에서는 성공창업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이 경계해야 할 유형의 창업컨설턴트를 제시했다.

○ 단순중개형 = 2001년 모 치킨체인점을 시작한 김모씨. 당시는 치킨점이 유행하던 때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창업컨설턴트가 일반 치킨점과는 다른 방법으로 요리를 해 맛이 다르다며 적극 권장했다. 뭔가 아쉬움이 있지만 일단 컨설턴트의 말을 믿기로 하고 시작,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나중에 다른 컨설턴트에 의뢰해 본 결과 창업컨설턴트가 스스로 노력해 새로운 창업아이템 또는 수익모델을 개발하기보다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의 창업아이템을 예비창업자에게 중개해 주고 커미션만 챙기는 일명 커미션지향형 컨설턴트를 만난 것이다. 더구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부도가 나 보증금도 챙기지 못했다.

○ 자질부족형 = 1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에 삼겹살 전문점을 창업한 최모씨. 창업을 상담해준 컨설턴트가 삼겹살 전문점이 뜬다며 적극 권장했다. 남편과 함께 2년 반 동안 열심히 운영했으나 결국 7000만원의 손해를 입고 업종을 바꿨다. 너무 속상해 당시 상담해준 창업컨설턴트를 찾아가니 그 역시 창업컨설턴트로 성공하지 못하고 일반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는 창업컨설턴트로 필요한 경력이나 경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질부족형. 창업컨설턴트는 관련 산업에서 적어도 3년 이상의 경력 또는 경험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학력과 관련 자격증도 필요하다. 또한 창업관련 저서 집필 능력, 창업이론, 강의 및 대인관계 능력도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 적성무시형 = 예비창업자들에 대한 창업적성 및 자질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창업을 권유하는 유형. 우리는 적성이나 자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돈보다도 나만의 시간을 위해 사표를 던지고 나온 30대 초반의 대기업 사원 박모씨. 당시 유행하던 PC방을 창업해 보겠다며 창업컨설턴트와 상담을 했다. 아무리 체인점이라 해도 PC방을 운영하려면 컴퓨터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사업에 대한 계획이 필요한데 아무 준비 없던 그에게 컨설턴트는 좋은 생각이라며 적극 권장했다. 박모씨는 초기 투자한 자본금이 아까워 아직 문을 닫지 못하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는 PC방 운영이 힘들기만 해 당시 자신에게 ‘NO’라고 말하지 않은 컨설턴트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이외에도 떴다방형, 나몰라형, 본사지향형 등이 있다. 떴다방형은 1년 동안 수십 번씩이나 여러 프랜차이즈 본사의 아이템을 넘나들면서 돈이 되는 아이템만 추구하고 가맹점 모집에만 관심을 보이는 유형. 그러다 보니 1년 내내 전국 창업박람회 및 창업설명회에만 돌아다닌다는 후문이 있다.

나몰라형은 일단 창업아이템을 계약한 후 1∼2일의 간단한 교육을 지원한 후에는 더 이상 창업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유형. 일명 사후관리무시형. 창업자가 계약서를 갖고 와서 항의를 해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당초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시치미를 뗀다. 본사지향형은 창업컨설턴트가 상담을 받는 예비창업자의 편에서 일을 해야 함에도 특정 프랜차이즈 본사만 바라보는 유형이다. 이럴 경우 예비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한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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