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여성 공천 30% 등 시스템 공천 지켜지지 않아"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조규영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

조규영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 전략공천으로 윤건영 후보가 결정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경선을 요구하는 여성 후보의 후보 신청에도 민주당이 남성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이다.

조 전 의장은 2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비열하고 비겁한 결과다. 당도 윤건영 후보도 공정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못하다"며 "구로을 전략공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의장은 노숙 단식 농성을 하는 등 당에 구로을 지역구 경선을 요구해왔다.

조 전 의장은 "이해찬 대표는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의 원칙에 따르겠다고 누누이 밝혀왔다"며 "지난 1년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30% 여성 공천, 여성후보 경선시 25% 가산점 부여 등의 공천 룰을 믿고 구로에서 총선 준비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뛰고 또 뛰었다"며 "본선 경쟁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조 전 의장은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건영 후보는 '청와대 찬스를 거절한다, 경선도 수용한다'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윤건영 후보가 경선에서 자신이 있었으면 나왔을 것이다. 경선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당이 윤건영 후보를 낙하산으로 전략공천을 한 까닭은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전 의장은 "구로는 오랜 세월 민주당에 한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낸 곳이다. 굳이 낙하산 인사에게 전략공천을 줄 필요가 없는 곳이다"며 "구로가 텃밭이라고 해도 낙하산 공천을 하는 민주당에 주민들이 무한한 사랑을 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조 전 의장은 "당이 전략공천을 하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며 "지난 20년 간 제가 헌신하고 믿어온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수용하지 못하며 저의 이의와 항의는 계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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