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천지교회 제공 정보에만 의존 말라”
정 총리 “대구·경북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참석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코로나19 대응 긴급현안보고를 받고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은 이제까지 총 5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핵심 전파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청도대남병원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치러져 신천지 소속 교인 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코로나19 ‘슈퍼 전파자’로 거론되는 31번째 확진자가 장례식장에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번 확진자가 2월 초 청도 지역을 방문했으나 대남병원이나 장례식장을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보고에서 정 총리는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 대책을 집중 시행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정 총리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해 그 상태에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상황이 엄중하므로 발 빠르고 강력한 지원 대책을 시행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경계’ 단계를 유지하되 중앙정부가 나서서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정 총리는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인구비례로 볼 경우 한국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은데도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방침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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