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선임국장 발표
코이카, 세계은행과 젠더 분야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 논의
젠더영향평가 도입 등 계획

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상임국장. ©KOICA
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상임국장. ©KOICA

 

“전세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이 폭력을 경험했으며 이는 국가 GDP의 2~3%를 감소시킵니다.”

캐런 그로운(Caren Grown) 세계은행(WB) 선임국장은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세계은행 젠더 관련 보고서(The High Cost of Gender Inequality in Earnings(2018))를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은행은 유엔 산하 국제 금융기관으로 빈곤 구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로운 국장은 이날 코이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평등한 개발협력사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의 결근이 기업의 생산성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P&G와 함께 연구·평가 중”이라 소개했다.

그로운 국장은 이날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과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이 이사장은 코이카의 ‘SDG5 Fill the GAP’ 이니셔티브를 설명하며 세계은행과 코이카의 접점을 찾고 젠더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SDG5 Fill the GAP(Gender Advocacy Partnerships) 이니셔티브는 소외된 여성·여아의 참여와 목소리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혁의 주체’가 되도록 코이카가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과 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상임국장이 6일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OICA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과 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상임국장이 6일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OICA

 

코이카와 세계은행은 동티모르에서 공동기획 중인 젠더 기반 폭력예방 및 대응사업과 연계해 젠더에 기반한 폭력 근절을 위한 법·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피해자 대상 보건·법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서 공동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는 △여성 리더로서 성평등을 위해 일해온 경험과 사례 △성평등을 위한 법 제도 마련 및 경제적 효과 △성평등 관련 법 제도의 허점과 올바른 실행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서도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이사장은 “동아시아의 성평등이 아프리카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한국은 여성들의 지위를 위해 많은 법적 보장을 하고 있고 여성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나는 나라다. 주변국인 아시아의 성평등 달성을 위해 우리가 좀 더 책임감을 느끼며 임해야겠다”며 “양 기관의 우호 증진 및 협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나가자”라고 밝혔다.

그로운 선임국장은 “나라마다 각각 배울 점이 있지만, 모두가 한국만큼 좋은 제도를 가진 것은 아니기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은행과 코이카가 개발협력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여성들의 교통 이용과 관련하여 많은 나라에서 여성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성희롱과 성추행, 대중교통 이용 시간의 제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 계획 시점부터 여성들의 관점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코이카는 세계은행과 2019년 첫 실무면담 이후 세계은행 젠더 팀 면담, 인프라 사업의 성주류화 적용방안 워크숍 등을 통해 꾸준하게 협업 방식을 논의해 왔다. 현재는 세계은행이 시행하는 젠더영향평가를 코이카의 개발협력사업에 도입해 더 효과적으로 성별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세계은행 젠더혁신연구소(Gender Innovation Lab)는 효과적인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해 개발협력사업이 젠더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젠더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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