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승남 구리시장
공무원 일과 삶 균형 이뤄야
업무효율성·예산절감 효과
8시간씩 집중근무·자기개발·
휴식 취하는 888 정책 추진

안승남 구리시장은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대규모 토건사업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민생 중심으로 시정을 추진했다”며 “모든 행정의 중심은 ‘시민행복’에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구리시
안승남 구리시장은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대규모 토건사업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민생 중심으로 시정을 추진했다”며 “모든 행정의 중심은 ‘시민행복’에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구리시

 

‘노란셔츠’는 안승남(55) 구리시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경기도의원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노란색 셔츠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시민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안전을 뜻하는 노란색 옷을 일부러 입었다”고 했다. 인터뷰를 위해 구리시청에서 마주한 안 시장은 노란색 셔츠 위에 비슷한 색의 민방위 점퍼를 덧입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확산 방지를 위해 뛰는 숨가쁜 일정 속에 잠시 틈을 내 마주했다. 경기도의회 지방의원 출신의 최초 구리시장으로 당선된 안 시장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소회에 대해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대규모 토건사업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민생 중심으로 시정을 추진했다”며 “모든 행정의 중심은 ‘시민행복’에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민선7기 5개 정책목표로 △좋은 일자리 넘치는 활력있는 경제도시 △쾌적하고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살기좋은 안전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꿈과 미래, 즐거움이 함께하는 교육과 문화의 도시 △모두가 행복한 시민중심의 복지도시 등을 정하고 158건의 세부 행복사업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세부 과제 158건 중 1월 기준 완료한 과제는 92건으로 58.2%다. 임기 1/3을 지난 시점에서 과제의 60% 가까이 성취했다는 꽤 좋은 성적표를 내민 것. 안 시장은 “모든 것을 일 중심으로 본다”면서 인터뷰하는 동안 ‘원칙’과 ‘행복’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 “정해진 원칙을 지켜야 개인의 행복과 시민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안 시장의 시정철학이다.

민선 7기 공약사업 중 완료된 사업 내용을 보면 미세먼지 저감 정책, 어르신 행복지킴이, 건강저축, 초등돌봄교실 설치 등 삶의 질 관련 정책들이 많다.

안 시장은 “대기오염전광판설치, 쿨링포그시스템설치, 도로노면 살수청소를 실시했고 도서관을 비롯한 공공시설물에 수직정원을 설치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사업보다는 시민 건강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미세먼지 저감대책과 같은 섬세한 민생분야 시책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했다. 구리시는 지난해 4월 경기도로부터 미세먼지 저감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됐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대규모 토건사업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민생 중심으로 시정을 추진했다”며 “모든 행정의 중심은 ‘시민행복’에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여성신문 홍수형 사진기자
안승남 구리시장. ⓒ홍수형 사진기자

 

“함께 차별없이 나누고 합의하는 행복한 구리시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해온 안 시장은 대표적인 구리시 성평등·여성정책으로 가족친화 경영을 꼽았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의 86.6%(71명)가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작 단축제를 사용하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도 2016년 7명에서 2019년 19명으로 늘었다는 설명했다. 전체 직원의 24.2%(211명)가 유연근무제를 사용했다.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근절대책추진을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점검하고, 여성안심택배 보관함을 운영한다. 안 시장은 “신규 공동주택 관리동 어리이집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설치해 인프라 확충을 통해 보육서비스 품질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리시 여성정책 중점사업 중 하나인 구리시 여성전용회관은 지난해 3월 구리아트홀 유휴부지에 착공했다. 연면적 1만272㎡(3410평) 규모로 총 사업비 약 315억원을 들였다. 오는 2021년 3월 준공되는 센터에는 자원봉사센터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센터가 입주한다.

구리시 공직자 738명 중 여성은 364명으로 전체 직원의 49.3%다. 과장급 이상은 45명 중 여성이 7명(15.56%) 그쳤으나, 지난 2월 과장급 승진자(사무관) 9명 중 여성이 5명으로 여성 관리직이 22.22%로 늘었다. 안 시장은 앞으로도 양성평등정책 실현을 위해 꾸준히 우수한 여성 공직자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시 15개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등교를 위해 녹색어머니회에서 아침마다 추진하던 교통안전도우미 역할을 ‘실버보안관’과 ‘실버경찰봉사대’이 추진하며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어르신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260명이던 어르신 활동 인원은 올해 330명으로 확대했고, ‘하교안전지킴이’ 어르신도 100명을 새로 채용했다. 

안 시장은 올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8·8·8 행복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8·8·8 정책은 하루에 8시간은 집중해서 근무하고, 8시간은 자기개발과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활동하며, 나머지 8시간은 휴식을 취하자는 캠페인이다. 안 시장은 “공무원을 소위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그 틀을 깨고 기본을 지키자는 것”이라며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고착화돼 있는 공직사회의 근무환경을 혁신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정시퇴근,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명확한 업무지시를 기본 행동지침으로 삼고 직원 전체가 지키도록 정하고 있다. 잦은 초과근무는 점진적으로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예산절감효과를 일자리 나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민의 행복추구 및 행복 증진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리시민 행복 증진 조례안’도 제정했다.

안 시장은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하면 시민사회에도 동기부여가 되고 결국 시민이 참여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구리시가 ‘시민행복특별시’라는 새로운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장부터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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