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이 최근 지원자격을 남성으로 한정한 구인 광고를 내고 채용하고 있다.ⓒ잡코리아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이 최근 지원 자격을 남성으로 한정한 채용공고로 또 다시 성차별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명륜당은 지난 7일 채용 사이트에 오프라인 마케팅 담당자를 채용한다는 구인광고를 올리며 지원자격을 남성으로 명시했다. 고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한 업주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특정 성별에 국한된 조건을 내세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고용부에 따르면 성차별의 판단 기준은 모집 채용에서 ▲여성을 배제, 여성만을 대상 ▲남녀를 직종별로 분리모집 ▲성별로 모집인원을 다르게 정함 등이 모두 해당한다. 

명륜당의 한 가맹점이 지난해 게시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로 현재 삭제된 상태다.ⓒ커뮤니티 캡처

명륜당의 성차별 채용공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명륜당은 지난해 9월 한 매장에서 ‘20대 여성은 말썽 일으킬 전례가 많아 채용하지 않는다’는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1월 본사가 진행한 채용에서 경영지원부 팀원의 우대조건을 남성으로 명시했다. 당시 회사 측은 가맹점 교육을 시키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본사에서 특정 성별을 명시해 채용 공고를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명륜당 측은 “오프라인 마케팅 주요 업무는 전국 가맹점 시식행사 및 차량순회 업무로 시식행사 1톤 트럭을 이용한 가맹점 인근지역 순회와 시식이벤트 진행, 쿠폰 및 전단지 배포 등으로 1종 보통 면허와 현지 숙박 및 차량 순회를 한다”라며 “업무 특성상 여성분이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남성 위주로 지원받았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채용공고가 오프라인 업무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성차별 의도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지적에, 남녀 무관으로 즉시 수정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마케팅 직원 업무가 1톤 트럭인 시식차량을 운전을 위해 필요사항이 ▲자동차운전 1종 보통 면허가 필수인 점 ▲오프라인 마케팅을 요청한 가맹점이 많은 경우 현지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점 ▲가맹점 운영마감 시각까지 홍보를 위해 차량 순회 등 업무 수행시 여성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근거를 예로 들었다.

성차별 의혹 채용이 처음이 아니라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앞서 한 가맹점에서 낸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는 해당 지점 아르바이트 인원이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부모님이 힘들어하자, 가맹점주의 딸이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회사는 인지 즉시 가맹점주에게 고지해 삭제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통해 CS교육을 진행했으며 지속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채용 성차별은 모집에서와 채용 과정에서 발생되고 있다.

특정 성별을 명시한 채용 공고와 관련,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목욕탕 세신사 등 특수한 경우에 특정 성별을 지정할 수 있는 일이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 특정 성별을 지정해 채용 시 불법이자 위법”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기업들이 성차별 채용공고를 범죄라는 인식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며 “처벌이 최대 벌금 500만원이라 약한 데다가 구직자들이 고발하고 형사고소까지 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가 작년부터 채용 성차별 관련해 온라인에서 신고 창구를 열었으나 구직자들이 고소, 고발하고 노동부가 이 사안을 넘기기까지 법적 처벌로 가기까지가 어렵다는 것이 그의 부연이다.

배 대표는 “고용노동부가 선제적으로 채용 성차별 기업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 채용 성차별이 범죄다라는 인식을 갖도록 공문이나 교육, 대표 사례를 삼아 단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명륜진사갈비는 돼지갈비 프랜차이즈로 2017년 7월 브랜드 론칭 이후 설립 2년 만에 전국 가맹점 500개를 낼 정도로 외식 브랜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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