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홈페이지

새롭게 단장한 아파트 청약시스템 ‘청약홈’이 첫 선을 보였지만 사용자가 몰려 시스템 다운 사태가 발생해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가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지난 3일 주택법을 개정해 그동안 금융결제원이 수행하던 청약업무를 넘겨받아 ‘아파트투유’를 대신한 ‘청약홈’을 공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아파트 투유 청약 시스템을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으로 이관한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1년6개월여 준비 끝에 야심차게 내 놓은 새로운 청약시스템은 첫날부터 초기화면 접속부터 공인인증서를 통한 로그인과 보안시스템을 실행하는 과정, 청약신청을 모의체험을 할 수 있는 청약가상체험, 청약자격 사전관리 항목 코너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오전 한때 접속 자체가 먹통되기도 했다.

민간 기구에서 공적 기관인 감정원이 청약접수를 맡은 데는 청약 접수 전 단계에서 점수 계산 실수로 당첨이 취소된 이들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1만4000여명이 청약 접수 전 단계에서 부양가족수나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신청자가 임의로 기재하다 보니 점수 계산 실수로 당첨이 취소된 적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청약홈은 아파트투유와 달리 청약 신청 전 단계에서 청약 가점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오류 기재로 인한 탈락자’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바뀐 청약홈은 청약 자격 실시간 조회와 무주택 기간 및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등 청약자들의 편의서이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PC를 통해 접수가 가능했던 특별 공급 청약 신청은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주택청약 사이트를 통해 청약 신청을 했던 KB국민은행 청약 계좌 보유자도 청약홈에서 청약 신청도 할 수 있다.

청약에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청약 정보를 한눈에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정보확인’ 메뉴에서 건축물 대장 정보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주택의 소재지와 소유권 변동일, 공시가격, 재산세 납부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거래 거래정보시스템에 공개된 해당 주택의 매입 일자와 매수금액, 잔금지급일도 볼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내역을 클릭하면 본인의 청약통장 가입일과 신청 가능한 평형이 기재된 통장 가입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청약자격 사전관리’ 항목에선 세대원들의 사전 동의 하에 대법원 행정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세대 구성원 정보를 일괄 조회할 할 수 있고 1년간 등록할 수 있다.

감정원은 청약홈 접속 장애 원인이 청약통장을 취급하는 15개 입주자저축은행과 실시간 청약계좌정보를 조회하는 은행연계 서버 중 일부에서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통신 오류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실제 청약 접수는 입주자 모집 공고 후 10일 이후로 3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한 단지는 13일 후 청약접수가 진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청약 업무 이관이 급하게 이뤄져 감정원이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갖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졸속 이관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청약홈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청약에서 당첨자와 낙첨자가 바뀌거나 1순위자가 청약을 못하게 되는 청약대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러한 편의성이 강화된 청약홈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첫 주인 동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모델하우스 개관이나 분양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당초 이달 초 분양 예정이었던 대구 청라힐스자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델하우스 개관을 당초 7일에서 이달 21일로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