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 지원 및 경제영향 점검 및 대응을 위한 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번 사태가 아직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사태 전개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야별 업종별 파급영향 점검 및 대응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점검 및 대응방안 △마스크 등 의약외품 수급동향 및 점검 등이 논의됐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인명 피해 없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기에 끝내는 것”이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 모멘텀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 자체에 일정 부분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 우리 경제도 영향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중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이번 사태로 중국 및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분석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과거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있던 2003년과 2015년에 비해 지금의 대중 수출 비중이 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과거 감염증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경로를 보면 방한 관광객 감소,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내수 위축, 감염증 발병국의 내수,생산 위축으로 인한 수출감소 등 3가지를 언급했다. 수출, 음식·숙박업, 관광, 운수·물류,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업종·분야에 대해 이미 소관부처별로 별도 대응반을 가동해 현장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선 “글로벌 증시와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주가 일부 하락 환율 상승 등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불안 확대 시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감염 예방을 위한 보건용 마스크의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긴급 수급 조정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KF94, KF99, KF80 등 보건용 마스크의 일일 생산량은 약800만개, 일일 출하량은 약 1300만개였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점검 단속반을 꾸렸으며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오는 26일 공포할 예정이다. 담합 등을 통한 가격인상 등 시장 교란 행위 시 행정 및 형사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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